HD현대, 메탄올선 초격차 도장기술 개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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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메탄올선 초격차 도장기술 개발 나서
  • 이춘봉
  • 승인 2023.09.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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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지난 5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및 노르웨이선급(DNV)과 ‘메탄올 연료탱크 및 LPG 탱크의 고능률 도장기술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HD현대가 메탄올 선박의 초격차 도장 기술 개발을 위해 팔을 걷었다. 연료탱크에 적용되는 고능률 도장 기술을 개발해 시공 능률을 향상하고 전문 인력난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HD현대 조선 계열사들은 최근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 영국 로이드선급(LR) 및 노르웨이선급(DNV)과 ‘메탄올 연료탱크 및 LPG 탱크의 고능률 도장 기술 개발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선박에 대한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조선업계의 메탄올 연료 추진선 수주가 증가하는 게 최근 추세다. 메탄올은 친환경 연료로 분류되지만 높은 화학적 반응을 가진 특성으로 인해 도료를 칠한 뒤 건조해 얻는 고체의 피막인 도막이 연화될 수 있어 이에 적합한 도장 사양이 요구된다.

이 때문에 메탄올 연료탱크에는 높은 내화학성을 지닌 무기 아연(Inorganic Zinc)계 도료가 유일하게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무기 아연계 도료는 높은 작업 난이도와 복잡한 공정 관리, 빈번한 보수 작업이 필요해 도장 작업을 위한 전문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HD현대와 LR, DNV선급은 도장 전문 인력 수급 문제를 해소하고 시공 능률을 높이기 위해 무기 아연계 도료를 대체할 수 있는 고내화학성 페놀릭 에폭시(Phenolic Epoxy) 도료의 메탄올 연료탱크 적용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페놀릭 에폭시 도료는 무기 아연계 도료에 비해 도장 작업이 쉽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메탄올에 대한 충분한 내화학성이 검증되지 않아 그동안 메탄올 연료탱크에 적용되지 못했다.

HD현대 등은 페놀릭 에폭시 도료의 도막 치밀도 향상을 통해 메탄올에 대한 내화학성을 확보하고, 충분한 검증 절차를 거쳐 메탄올 연료탱크에 적용할 계획이다.

HD현대와 LR, DNV선급은 또 LPG 운반선에서 LPG를 저장하는 LPG 탱크 외면의 그라인딩 작업 면적을 최적화하는 표면 처리 기준 및 도장 사양 도출에 대해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는 메탄올 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지난 8월 말 기준 세계 메탄올 추진선 발주량의 약 36%인 43척을 수주하는 등 관련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고능률 도장 기술 개발에 성공할 경우 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기술 개발 협약이 도장 작업의 시공 능률을 높이고 인력 수급 문제를 개선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메탄올 연료 추진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해 향후 암모니아·수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서도 선두 자리를 확고히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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