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교향악단, 러시아 색채 묻어나는 선율 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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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립교향악단, 러시아 색채 묻어나는 선율 풀어내
  • 전상헌 기자
  • 승인 2023.09.12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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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기획연주회 ‘보가티르’ 무대를 마련한다.

러시아 민족 정서의 기개를 느낄 수 있는 연주가 준비된다.

울산시립교향악단이 오는 15일 오후 8시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기획연주회 ‘보가티르’(The Bogatyrs)를 박윤환 부지휘자의 지휘로 마련한다.

이번 연주는 러시아 출신 작곡가이면서 당시 명성을 떨쳤던 화학자이기도 했던 알렉산드르 보로딘의 현악 4중주 제2번 제3악장 ‘녹턴’(Nocturne)과 ‘교향곡 제2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드보르자크의 첼로 협주곡도 연주한다.

▲ 박윤환 부지휘자
▲ 박윤환 부지휘자

첫 순서는 말콤 사전트가 편곡한 보로딘의 ‘현악 4중주 제2번’(String Quartet No.2 in D major)으로 시작한다.

역대 러시아 작곡가가 남긴 현악 4중주 중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는 이 작품은 바이올린과 첼로가 주고받는 달콤한 사랑의 밀어와도 같은 3악장 녹턴(야상곡)이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연이어 김대준 울산시향 첼로 수석 단원이 드보르자크 ‘첼로 협주곡 나단조 작품104’(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 협연을 위해 솔리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이 곡은 체코 출신 드보르자크가 자신의 보헤미안 정서와 미국에서 접한 미국의 아프로-아메리칸의 흑인 영가 등의 영향을 받으며 완성한 곡이다. 풍부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움과 깊은 서정성, 극적인 선율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며 특유의 분위기를 극대화해 첼로 협주곡의 대명사로 평가받는다.

▲ 김대준 첼리스트
▲ 김대준 첼리스트

‘보가티르’의 대미를 장식하게 될 작품은 보로딘의 대표적 작품이자 연주회의 의미를 담은 ‘교향곡 제2번 나단조 작품5’(Symphony No.2 in B minor Op.5)다. 이 곡은 차이콥스키의 ‘비창’과 함께 러시아 국민성을 파악하기 위한 곡으로 충분할 정도로 특유의 정서와 색채를 잘 담고 있다. 오페라 ‘이고르 공’을 작곡하면서도 모두 담지 못한 소재와 선율을 살려 완성했다는 이야기에 걸맞게 중앙아시아 정복기에 등장하는 기사(Bogatyrs)의 웅장한 기개가 느껴질 정도로 강한 선율이 인상적이다.

협연자로 나서는 김대준 첼로 수석 단원은 미국 이스트만 음악대학에서 학·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독일 만하임국립음악원에서 최고 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독일 바이마르 국립오페라오케스트라에서 부수석 종신단원을 역임하며 고전과 현대, 독주와 실내악 등을 넘나들며 다양한 무대에서 폭넓은 음악 영역을 소화하고 있다.

박윤환 울산시향 부지휘자는 “보로딘의 작품은 연주하기가 난해하지만, 완성된 음악은 너무도 웅장하고 멋있어서 좀처럼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며 “실제 연주를 접하기 쉽지 않은 레퍼토리인 만큼 많은 관객이 함께 즐길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료 1만원. 청소년 등 20~50% 할인. 문의 275·9623~8.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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