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출신 한글학자이자 시조시인인 외솔 최현배 선생을 기리는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김제현 시조시인이 선정됐다. 상금은 2000만원이다.
외솔 한글사랑 기념회와 울산 중구는 제7회 외솔시조문학상 수상자로 김제현 시인을, 수상작으로 그의 작품 ‘시간’ 등 5편을 선정했다고 18일 밝혔다.
외솔시조문학상 취지는 울산 병영이 고향인 외솔 최현배 선생의 수많은 활동 중에서도 그가 남긴 시조의 발자취를 더듬으며 그의 시조 정신을 기리는 동시에 전국에 창작문학의 가치를 널리 알리려는 것이다.
김제현 시인은 196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1962년 현대문학 등으로 등단해 시조집 <동토> <무상의 별빛> <백제의 돌>, 시조선집 <도라지꽃> <풍경>, 영역본
심사위원들은 “시간이라는 추상적이고 난해한 대상을 통해 하루살이와 같은 인간의 실존적 한계라든가 나이테와 같은 연륜의 무늬, 과거와 미래라는 이미 지나가 버린 시간과 아직 오지 않는 시간 속에서 배회하는 인간의 운명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것이 현대시조가 지녀야 할 정체성의 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 시조시인은 “지금 우리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속도를 자랑하는 전자미디어 시대에 살고 있다. 외솔 선생은 이런 미래 전망을 정확히 예측한 것이 아닌가 싶다. 문단 말석에 게으름이나 피우는 문도가 받기 과분한 상이지만 선생의 존함에 누가 가지 않도록 열심히 공부할 것을 다짐한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제4회 외솔 시조문학상의 신인상은 김금만 시조시인에게 돌아갔다. 신인상은 등단 15년 미만의 시조신인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향파’ 등 3편으로 김 시조시인이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상금은 300만원이다.
월간문학 2016년 수필신인상·2018년 시조신인상으로 등단한 김 시조시인은 수필집 <박꽃>, 시조집 <뫼비우스 띠> <간절곶 아침>을 펴냈고, 한국문인협회·울산문인협회·한국시조시인협회·오늘의시조시인협회·울산시조시인협회·전북시조시인협회·에세이울산문학회·하나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시상식은 오는 10월13일 오후 3시 울산 중구청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