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화강을 가로질러 울산 중구와 남구를 잇는 보행자 전용교량인 울산교의 환경개선 공사가 길어지면서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울산 남구 울산교. 입구에는 공사 일정과 개요가 적힌 ‘공사안내판’과 번영교로 우회를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도 울산교 주변을 오가던 시민 10여명이 공사 현장을 기웃거리며 “또 돌아가야 해, 언제 개통되는 거냐”며 불만을 표했다. 울산교 보행환경 개선공사가 시작된 이후 번영교 아래를 둘러가는 대체 보행로로 우회로가 있음에도 시민들은 여전히 불편을 호소한다.
자전거에 짐을 가득싣고 지나가던 이모(76·중구)씨는 “중구에서 남구로 물건을 팔기 위해 매일 다니고 있다”며 “지름길 역할을 하던 울산교 통행이 막혀서 차도 구간 등을 다니기가 너무 어렵고 위험하다”고 토로했다.
우회로가 강변을 따라 이어진데다 번영교 위로 둘러가는 길은 차도와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보행교를 이용하는 보행자·자전거 이용자 등 대부분이 고령이다보니 안전사고 우려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온라인 상에도 울산교 환경개선 공사 일정을 두고 불편을 호소하는 글이 지속적으로 올라온다. 남구청에는 울산교 개통 시기를 묻거나 일부만이라도 개통해달라는 민원도 빈발하고 있다.
남구는 당초 3월 중 공사에 착수해 8월까지 공사를 마무리하고 9월 개통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용역 등의 절차로 착공 자체가 5월로 연기됐다. 또한 집중호우, 태풍 등이 겹치면서 작업일수가 추가돼 준공시점이 이달말로 조정이 불가피 해졌다.
당초 10억원이던 공사비용도 올해 조형물 등 조성에 5억원이 추가되며 총 15억원으로 늘었다. 이번 개선공사가 완료되면 바닥 전면, 바닥 아래 철골구조 등 전면적으로 개·보수가 이뤄진다. 단 자전거·이륜차 출입금지는 유지된다. 아울러 지난 2020년 이후 3년째 운영중단됐던 ‘배달의 다리’ 구조물도 노후화로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남구청 관계자는 “개통을 기다리는 주민들이 많은 만큼 이달중 마무리 후 개통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안전이 확보된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이륜차 계도·안내 등도 지속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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