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분담금 폭탄에 주택조합원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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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분담금 폭탄에 주택조합원들 반발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9.2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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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중구 한 지역주택조합이 입주를 한 달여 앞둔 가운데 조합원에 가구당 1억3000만원 가량의 추가 분담금을 고지해 내부 진통을 겪고 있다. 조합원들은 6개월 새 2억5000여만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이 생겼다며 반발하고 있으나, 조합 측은 일반분양자까지 피해가 갈 수 있다며 우선 입주를 진행하자는 입장이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A 지역주택조합 비상대책위에 따르면 해당 조합은 지난 4월께 조합원에게 가구당 추가 분담금 1억2000여만원이 고지됐다. 이에 당시 총회를 열고 조합원들의 승인을 받으며 더 이상의 추가분담금은 없을 것이란 확약을 들었으나, 최근 상가 미분양으로 인한 대여금 등 1억2500여만원이 추가로 고지됐다는 주장이다.

비대위 관계자는 “일반 서민이 6개월만에 2억5000만원에 달하는 추가 분담금을 마련할 재원이 어디 있겠냐”며 “특히 더 이상 추가 분담금이 없다고 말한 상황에서 다시 추가 분담금 폭탄에 단체로 길거리에 나앉게 생겼다”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조합원 내부에서 이같은 반발이 이어지며 오는 10월31일 입주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A 지역주택조합은 21일 준공 전 조합 마지막 총회를 갖고 준공 일정 등에 관한 안건에 대해 다룰 예정이다. 이날 추가 분담금에 관한 의견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부결될 경우 입주 한 달을 앞두고 입주 일정이 지연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일부 조합원들은 “총회에서 가결을 안 시키면 앞서 건설사에서 감면해준 이자 120억원 가량을 추가 징수하겠으며, 준공이 늦어지는 지연금에 대해서도 부과하겠다는 협박도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 A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A지역주택조합이 짓는 건물은 주상복합으로,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상가 미분양 여파를 맞은 상황”이라며 “상가 부분에 잡힌 금액이 650억원인데 상가는 안 팔리고 공사비 주고 입주는 해야 해서 조합원들이 부족한 부분을 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진행 시기가 10여년 가까이 되며 금융 이자도 3%대에서 시작해 현재는 6~7%까지 올라 추가 분담금 발생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A지역주택조합 관계자는 “내부 반발이 이어지며 버티겠다는 움직임도 보이는데, 돈을 내지 않을 경우 일반 분양자들에게도 피해가 가고 소송까지 이어지는 등 피해는 고스란히 조합에 돌아오게 된다”며 “도급 계약에도 오는 10월27일 준공, 입주 개시를 10월31일로 잡아둔 만큼 우선 21일 총회를 거쳐 입주를 진행하고 추후에 대책 마련을 하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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