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방공예는 조선시대 여성의 생활공간인 ‘규방’에서 바느질로 조각보, 바늘쌈지, 골무 등을 만들던 것에서 유례를 찾을 수 있다. 이런 규방공예 가운데 바느질과 자수를 배워볼 수 있는 곳이 울산 울주군 언양읍에 있다.
규방공예 공방 ‘소담하우스’는 지난 2020년 어머니 김영숙씨와 딸 남기정씨가 함께 문을 연 곳이다. 통도사 성보박물관에서 들꽃자수 수업을 해온 어머니 김씨는 우리 전통 복식을 배우고 있는 딸과 함께 우리 전통의 규방공예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고자 공방을 열었다.
바느질과 자수라고 하면 어렵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공방에서는 현대화 된 생활양식을 고려해 일상생활에서 알맞게 쓰일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보는 수업을 하고 있다.
수업은 기초반과 심화반, 생활자수반, 원데이 클래스 등으로 진행된다. 기본반에서는 바느질과 매듭법 등을 익히고 작은 생활 소품을 만든다. 심화반에서는 바느질과 자수를 접목해 조각보 작품 등을 제작한다. 원데이 클래스에서는 우리 전통 의복·베게, 열쇠고리, 댕기 티 코스터(컵받침), 액막이 명태 인형 등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이외에도 자격증을 위한 전문가 과정, 연구반도 운영 중이다.
공방에서는 서양자수와는 다른 동양자수의 매력을 살리기 위해 길가에 소박하게 핀 화초를 직접 관찰하거나 도감을 살펴서 수를 놓는 수업도 진행하고 있다. 공방에서 연중 수시로 수강생들과 함께 자수·조각보 작품을 함께 선보이는 전시도 연다.
남기정 소담하우스 대표는 “언양의 문화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면서 “규방공예를 다른 공예 분야와도 접목하고 언양읍성, 반구대암각화 등 언양의 문화유산과도 연계해 다양한 생활문화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공방과 관련한 재미있고 자세한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