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란한 가을비에 울산지역 곳곳 ‘상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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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란한 가을비에 울산지역 곳곳 ‘상흔’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09.2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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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북구 염포동 중리소공원이 지난 20일부터 내린 집중호우로 토사가 밀려오면서 운동기구 주변이 자갈밭으로 변해 있다.
지난 20일 오후부터 21일 오전까지 울산에도 평균 100㎜ 가량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며 도로변 사면 유실, 차량 침수 등 120건 가량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울산은 지난 20일 오후 4시30분께부터 호우주의보가 발효돼 오후 8시40분께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호우경보는 21일 오전 4시를 기점으로 해제됐으며 호우 경보 발효 동안 울산 누적 강수량은 약 127㎜에 달한다.

특히 이번 호우는 지역별 편차가 컸는데, 동구 울기 부근에는 178㎜, 울주군 온산에는 144㎜, 북구 울산공항 부근은 118㎜ 가량의 폭우가 내린 반면, 울주군 간절곶 등은 42~46㎜ 가량만 내리기도 했다.

집중호우로 울산경찰은 삼산지하차도, 울산대교 등 14개 구간을 새벽 0시~오전 2시 사이 통제했으며 속심이교·시례교·제전교·상안잠수교 등 4곳을 하천범람에 대비해 사전통제했다.

이와 함께 약 118건의 피해 신고도 접수됐다. 도로침수가 50건, 맨홀뚜껑 20건, 도로파손 2건, 신호기 고장 8건, 토사유출 14건, 구조요청 3건 등이나 실제 인명피해까지 이어진 경우는 없다.

북구 염포동의 중리소공원에서는 공원 위 산비탈 배수로가 등산객과 공원 이용객들이 버리고 간 비닐류로 막혀 대량의 토사유출이 일어났다. 유출된 토사와 자갈이 공원 벤치를 덮을 정도였으며, 등산로를 따라 1.5m 높이의 물길이 새로 생기기도 했다.

어물동의 한 야산에선 사면 유실이 일어나 주택가 시설 일부를 덮치기도 했다. 동구 방어진순환도로에는 자갈이 북구 현대자동차 정문 인근의 염포로가 토사로 덮여 시민들이 출근길 불편을 겪었다.

이 밖에도 여천오거리에서 차량 1대가 침수돼 견인됐으며, 달동 일원에 우·오수 역류, 신여천로 2 일원 SK에너지 방호블럭이 쓸려 내려와 지자체 등이 출동해 복구를 진행했다. 소방당국은 인명구조 1건 및 배수지원 등 총 26건의 소방활동을 완료했다.

한편, 부울경 지역 집중호우에 영향을 줬던 저기압이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으나, 분리된 저기압이 계속 머무르며 21일 저녁까지 0.1㎜ 내외 약한 비가 내렸다.

22~23일은 대체로 흐리다가 낮부터 가끔 구름이 많겠으며, 호우로 인해 기온이 떨어져 쌀쌀한 날씨를 보일 예정이다. 22일 울산 아침 최저기온은 17℃, 최고기온은 25℃며 오는 23일 최저기온은 16℃, 최고기온은 25℃로 30℃를 넘지 않는 날씨가 이어지겠다.

기상청은 “낮과 밤의 기온차가 10℃ 가량으로 크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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