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사가 주최·주관하고 울산 남구와 울산시가 후원해 가을밤 태화강국가정원을 빛으로 물들인 ‘2023 태화강빛축제’가 지난 21~23일 사흘간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 잔디광장 일원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사흘간의 축제기간 총 1500대의 드론이 하늘에 수를 놓은 가운데 2만5000여명의 시민과 관광객이 행사장을 찾아 축제를 즐겼다.
축제 마지막 날인 지난 23일도 휴일을 맞아 나들이 나온 인파로 행사장이 북적였다. 노을이 지나고 어스름이 내려앉자, 가족·친구·반려동물과 함께 태화강국가정원을 찾아 저마다의 방식으로 축제를 즐겼다.


시민들이 몰리면서 일찍부터 태화강동굴피아에서 철새홍보관으로 이어지는 남산로 일대에 차들이 줄지어 이어졌고, 태화강 둔치 공영주차장에서 강을 건너 축제장을 찾는 시민들도 곳곳에서 목격됐다.
축제장 곳곳에는 주최 측에서 마련한 테이블과 의자 외에도 시민들이 직접 돗자리와 테이블 등을 준비해 와 자리를 펴고 휴일을 만끽하는 모습이었다. 문어꼬치·회오리 감자·토스트 등 다양한 메뉴가 마련된 푸드트럭에는 행사가 끝날 때까지 긴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드론쇼 시작 30분 전부터 철새공원 잔디광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이 모였고, 강변 산책로에도 시민들이 멈춰서 공연을 즐기며 드론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렸다.
오후 8시 시민들의 카운트다운과 함께 드론쇼가 시작되자 시민들의 환호가 쏟아져 나왔다. 수백대의 드론군단이 차례로 하늘로 날아올라 ‘808번 버스를 타고 가는 남구 여행’을 테마로 철새홍보관, 태화강 동굴피아 등 남구 관광 명소를 소개했다.



남구 마스코트 ‘장생이 가족’도 드론 불빛으로 태화강 하늘 위에 수놓아졌고, ‘장생이’를 주인공으로 마리오네트 인형극이 펼쳐지고 있는 장생포문화창고도 소개됐다. 푸른 드론 불빛으로 남구의 상징 고래가 등장해 유영하듯 하늘을 누빌 때는 시민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어 울산 남구의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드론으로 나타낸 불꽃쇼 장면도 연출됐다.
자녀들과 함께 축제를 찾은 태혜정씨는 “울산을 자주 오는데 태화강국가정원 철새공원은 이번 축제를 통해 처음 와본다”면서 “강변에서 열리는 드론쇼가 가장 기대됐는데, 생각만큼 볼거리가 많아 좋았다. 남녀노소 주말을 함께 즐길 수 있어 더욱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친구와 함께 온 이채현씨는 “탁 트인 야외에서 시원하게 여가를 보낼 수 있어서 좋다”면서 “공연이나 플리마켓·포토존 등 즐길 거리가 많아서 좋은데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게 테이블과 의자도 대폭 확대하고, 시간도 늘려서 운영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서정혜기자·사진=김경우·김동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