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양산시가 유라시아 대륙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천성산 정상에 일출조망대를 조성하는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사업 부지 소유주인 내원사와 환경단체의 반발에 봉착하는 등 난항이 예상된다.
양산시는 최근 조달청 나라장터에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 사업’을 공고하고 사업을 수행할 업체 선정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사업 공사예정금액은 4억2200만원이다. 기간은 착공일로부터 90일이다. 사업에는 종합건설사업자와 전문건설사업자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시는 업체가 선정되면 다음달 착공, 연말까지 준공해 내년 새해 일출행사에 차질이 없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화 사업은 천성산 정상에 일출조망대 조성과 함께 접근로와 기존 임도를 정비하는 것이다. 천성산 이름을 따 ‘천명의 성인이 해를 바라보던 너른 자리’란 뜻의 일출조망대인 ‘천성대(千聖臺)’는 원효대사 가르침으로 1000명의 성인을 배출했다는 이름의 유래에 맞춰 1000개의 돌을 이용해 타원형 돌담과 반원 돌바닥을 가로 24m·세로 12m 규모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원효가 걸었던 그 길을 걷다’는 주제로 천성산 해맞이 차량코스와 등산코스를 각각 1개씩 발굴해 정비하고 관련 안내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시는 이 사업이 지역의 새로운 관광자원이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자매도시 결연을 한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연계한 국제적 관광자원화도 모색하고 있다. 신트라시에는 유라시아 대륙에서 해가 가장 늦게 진다는 일몰 명소 호카곶이 있다.
하지만 해당 사업부지를 소유하고 있는 내원사 측과 환경단체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나서 난항이 예상된다. 내원사와 양산녹색환경연합 측은 “사전 협의도 없이 설계 작업을 진행하는 등 양산시가 일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천성산 습지를 보전하고 수행공간을 보호하기 위해 일출조망대 설치에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양산시 관계자는 “부지 소유자와 환경단체의 반대로 인해 사업에 차질이 예상되는 만큼 사업지를 인근 시유지로 변경하기도 확정했다."고 밝혔다. 김갑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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