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울산 유통가 원산지표기 실태 점검 동행...명절대목 앞두고 축산물 등 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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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울산 유통가 원산지표기 실태 점검 동행...명절대목 앞두고 축산물 등 점검 강화
  • 신동섭 기자
  • 승인 2023.09.27 0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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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유통가 원산지표기 실태 점검 동행
26일 울산시 민생사법경찰팀이 울산 내 유통업체들을 돌며 원산지 표기 실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상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데, 원산지 미표시 적발 시 처벌이 약한 게 아닙니다. 5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26일 오후 2시께 울산 울주군 관내 한 마트 안.

추석 명절을 코앞에 두고 울산시 민생사법경찰팀 2명이 마트 수산물 코너 곳곳을 돌며 날카로운 시선으로 원산지 표시 점검 활동에 매진했다. 대목을 앞두고 원산지를 속이거나 미표시하는 일이 빈번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특히 최근에는 원산지를 속이는 거짓 표시보다 미표시 하는 사례가 왕왕있다.

팀원들은 수산물 코너 매대에 놓여 있는 상품과 수족관을 둘러보며 원산지 표시 여부를 꼼꼼하게 살펴봤다.

“사장님, 수산물 담당자 좀 불러주시고, 거래명세서 보여주세요”

A수사관의 요청에 수산물 코너 직원은 덤덤히 명세서를 내밀었다. 수사관은 농어의 외양과 거래명세서를 꼼꼼히 확인하고 “입 주위가 터진 것과 꼬리 부분을 보니 외양으론 국산이 맞네요”라고 답했다.

이어 수사관은 “요즘 농어의 경우 중국산을 많이 유통하는데, 외관으로는 국산과 중국산을 구별하기 어렵다”며 “일반인들이 확인하기 쉬운 팁은 국산의 경우 낚시로 많이 잡기에 입 주위에 터진 상처가 있다”고 설명했다.

원산지 점검이 이어지는 동안 수산물 코너 이용자들의 눈에는 불안감이 맴돌았지만, 수사관들의 국산이 맞다는 대답이 내려지자 안심하고 쇼핑을 이어갔다. 마트 원산지 점검을 끝내고 이어 울산 전역의 축산물 가게들의 점검이 이어졌다.

남구 삼호동의 한 정육점. 제품 몇몇에 대해 수사관들은 이력번호를 조회했다. 이윽고 돼지고기 한 팩의 이력번호가 조회 결과와 다르게 떴다.

B수사관은 곧바로 팩을 뜯고 원산지 감별 키트로 검사를 시작했다. 3분을 기다리니 키트에서는 두 줄이 뜨며 국산임을 알렸다.

정육점 사장은 “명절이라 바쁜데 지금 와서 이러면 어떻게 합니까”라고 불만을 토했다. 이에 수사관은 “명절이니까 특히 더 꼼꼼히 해야죠”라며 “우리는 업주만이 아니라 시민들을 위해 일합니다”라고 대답했다.

이날 원산지 표시 실태 점검 동안 5곳의 유통업체·매장을 확인해 축산 번호 오표기로 2건이 적발됐고, 단순 실수임을 고려해 계도 처리했다.

시 관계자는 “원산지 거짓 표시는 실수든 고의든 형사처벌 대상이기에, 반드시 원산지를 입증할 수 있는 거래명세서를 1년 이상 보관하시기를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신동섭기자 shingi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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