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일출’ 울주군-양산시 자존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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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일출’ 울주군-양산시 자존심 싸움
  • 김갑성 기자
  • 승인 2023.10.04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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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양산시가 천성산 정상에 일출 조망대인 ‘천성대’ 건립 위치를 확정하고 이달 착공하기로 하는 등 해맞이 관광 자원화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대표 해맞이 명소인 간절곶 소재지인 울산 울주군이 불쾌한 반응을 보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두 지자체가 새해 첫 일출 장소 ‘타이틀’을 놓고 자칫 과열 경쟁을 넘어 충돌로도 비화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3일 양산시에 따르면 나동연 시장은 지난 1일 양산시민통합위원회 위원, 시민단체 회원 등 200여명과 함께 천성산 정나 원효봉(922m)에서 후보지 1·2에 대한 현장점검과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한 뒤 후보지2를 천성대 최종 건립지로 확정했다.

양산시는 5억원을 들여 이달 중 천성대 건립 공사에 들어가 연말께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천성대는 천성산의 상징인 원효대사의 사상과 정신을 기려 건립된다. 시는 ‘일심·화쟁·무애’ 등 원효의 3대 사상을 기려 제단을 삼단으로 설계했다. 1년 12달 24절기 천문 원리에 따라 천성대 크기를 길이 12m 너비 24m로 건립된다.

양산시는 천성대 준공에 맞춰 이 곳을 한반도에서 해가 가장 빨리 뜨는 장소로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23년 새해 일출을 앞두고 한국천문연구원으로부터 천성산을 포함해 국내 주요 일출 명소와 일출 예상 시간을 요청했다. 그 결과 천성산은 새해 우리나라에서 일출 시각이 가장 빠른 곳으로 알려진 울주군 간절곶보다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양산시는 앞서 올해 6월에는 천성산을 유럽에서 일몰이 가장 늦은 포르투갈 신트라시 호카곶과 연계한 해맞이 관광 자원화하기로 하고 신트라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기도 했다.

나동연 시장은 “양산시와 포루투갈 신트라시가 새해 첫날 동시에 해맞이 행사를 가지면 유라시아의 첫 일출이 유럽 끝지점까지 연결되는 역사적 장관을 경험할 수 있게 된다”며 “천성산 해맞이 관광자원 사업을 시 관광산업 활성화 사업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양산시의 움직임에 국내 대표 일출 명소인 간절곶 소재지인 울산 울주군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울주군 관계자는 “바로 인접한 지자체에서 새해 첫 일출 명소를 관광자원화 하고 있는데도 이렇게(새해 첫 일출 명소 홍보 및 관광 자원화) 한다는 것은 도의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반발한 뒤 “해발고도 0m 기준 간절곶이 한반도 첫 일출 장소라는 것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군도 간절곶이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이라는 것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방침이며, 간절곶에 대규모 식물원을 조성하는 계획도 세워놓았다”고 덧붙였다.

양산시와 울주군은 이와 관련해 지난해 연말에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당시 양산시가 한국천문연구원 회신 자료를 근거로 “유라시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이라며 홍보하자, 이순걸 군수가 직접 나동연 시장에게 항의하기도 했다. 또 김두겸 울산시장도 양산시에 유감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산시가 포르투갈 신트라시와 자매결연을 체결한 것과 관련, 울주군도 자매결연을 추진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갑성·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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