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울산에도 ‘코로나’확진자 발생…늑장대응에 시민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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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울산에도 ‘코로나’확진자 발생…늑장대응에 시민 불안
  • 정명숙 기자
  • 승인 2020.02.2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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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도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20대 여성이 부모 집이 있는 울산을 방문하면서 증세가 드러나 22일 확정판정을 받았다. 이 여성은 대구 신천지교회를 방문한 이후 지난 9~10일, 15~17일, 21~22일 세차례 울산을 방문했다. 뚜렷한 증세가 없는 상태에서 13일동안 KTX울산역을 거쳐 울주군 구영리~남구 무거동~중구 우정동~북구 신명동 등 울산 전역을 두루 돌아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다중집합장소인 신천지울산교회 뿐 아니라 음식점과 편의점 식당 등을 방문했고 기차, 리무진버스, 택시, 시외버스 등 다양한 이동수단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여성이 16일 오후 3시30분 예배를 본 신천지울산교회는 신도가 4000여명에 이르는 만큼 앞으로 확진자가 얼마나 더 늘어날지 알 수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울산시는 22일 오후 3시 첫 발표에서 이 여성이 신천지울산교회 예배에 참여했던 사실을 파악하지 못했다. 대구를 시작으로 전국을 혼란에 빠뜨린 신천지교회가 울산에서도 복병이 된 셈이다. 울산시가 확진자 동선을 발표한 것은 23일 오전 10시께다. 확진 판정 이후 24시간이나 지나서다. 뿐만 아니라 이동시 이용했던 일부 택시와 리무진도 확인하지 못해 동승자 파악에 애로를 겪고 있다. 감염 가능성에 노출됐던 사람들에 대한 파악이 어려워진만큼 지역사회 감염 확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울산은 전국의 광역시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환자가 나타났기 때문에 이미 정부의 대처 메뉴얼이 세워져 있었음에도 정부의 지원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대응태세가 신속·정확하지 못해 시민들을 불안감에 떨게 했다.

전국적으로도 신종코로나는 감염을 넘어 대유행의 초입에 다다랐다. 주말 사이에 확진자가 400여명이나 급증, 23일 602명이나 됐다. 사망자도 5명이나 나왔다.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하고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했다.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직접 맡는 최초의 사례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1만개의 치료병상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울산에는 현재 격리치료가 가능한 음압병상이 울산대병원 5개, 동강병원 1개 등 고작 6개 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 중 동강병원 음압병상은 중환자실 전용이라 사실상 코로나 환자 수용은 불가능하다. 울산대병원의 격리병상을 총동원하면 최대 2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병실확보부터 비상상황인 것이다.

신종코로나는 전파력이 강하지만 증상은 심하지 않아 대다수 환자는 스스로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지자체의 능동적 대처와 성숙한 시민정신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모임을 자제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는 한편 이웃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공동체정신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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