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남읍 주민들은 12일 울주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04년부터 가동 중인 A업체가 음식물 쓰레기와 가축 분뇨를 원료로 부산물 퇴비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그 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심한 악취와 대기오염으로 숨 쉴 수 없을 정도”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주민들은 또 “해당 지역은 KTX 울산역이 위치한 울산의 관문으로, 2035년 울산 도시기본계획에서 제2도심으로 지정돼 새로운 울산의 미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심한 악취와 대기오염을 발생시키는 회사가 버젓이 가동되고 있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동안 수많은 민원 제기와 진정, 시정·개선 요구에도 20여 년이 지난 현재까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악취로 인한 지가 및 부동산 가격 하락, 매수 기피 등의 재산 피해는 물론 원인 모를 피부병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은 혐오시설로 인해 거주 자체를 기피하는 지역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군에서 공장부지 매입을 통해 A업체의 이전이나 폐쇄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울주군은 “법에 명확한 근거 없이 회사를 폐쇄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사기업 부지를 특별한 사유없이 세금으로 매입하는 것도 부적절하다”며 “다만 이전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향후 사업주와 충분한 논의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과거 A업체는 노지에 음식물 등을 건조·발효하면서 악취 발생이 많았으나 현재는 밀폐시설과 오염방지시설이 갖춰졌다”며 “지속적인 단속 실시와 함께 향후 관련 시설 개선을 위해 국비도 투입될 예정이어서 악취 문제가 개선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민들은 기자회견에 앞서 35개 마을 이장 등 주민 80여명의 서명을 받은 탄원서를 이순걸 군수에 전달하기도 했다. 차형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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