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가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롯데에 다시 한 번 ‘공식화된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한때 조건부 철회설까지 나돌았던 이 개발사업이 임시주차장 부지 공사 재개 등으로 물꼬(본보 10월13일자 1면)를 틀지 주목되는 가운데 롯데 측이 조만간 울산시와 시민을 대상으로 사업 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시 관계자들은 지난 13일 오후 서울에서 롯데지주 측과 만나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관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시는 환승시설부터 먼저 조성한 뒤 추가 개발에 나서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고, 구체적인 사업 계획서를 책임있는 사람에게 결재받아 시에 전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동안 롯데 측이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등 울산 내 개발사업을 당초 계획에 맞춰 진행하지 않았던 만큼 지금이라도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해 달라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롯데가 그 계획에 대해 얼마나 책임을 안고 가느냐가 문제다. 향후 계획에 대해 문서화, 공식화해 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롯데 측은 개발 사업 추진은 계획대로 이어갈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확인된 울산시 입장을 계열사(롯데쇼핑)에 전달한 후 입장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롯데 관계자는 15일 “지난주 금요일 오후에 간담회가 이뤄졌던 만큼, 현재 내부 검토 중이다.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협의하는 과정에서 이슈가 돼 곤혹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는 사업 추진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롯데 측이 한때 중단했던 임시주차장 부지 조성 공사를 최근 다시 재개한 것으로 알려져 시의 입장이 상당 부분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KTX울산역 복합환승센터 개발사업 대상지가 지역구인 국민의힘 서범수(울산 울주) 의원이 최고경영자 등의 국회 국정감사 증인 채택 여지 등을 남겨두며 사업 추진을 강력히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롯데 측의 선택지도 많지 않다. 석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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