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찾은 전시장은 최근 젊은 컬렉터가 많이 늘어난 점을 반영해 대작보다 소품을 소개하고, 다양한 가격대의 작품을 갖춰 진입장벽을 낮추려는 시도가 엿보였다. 4000여점의 올해 출품작 중 절반 이상이 블루칩 작가보다 20~30대 젊은 작가의 작품으로 채워졌다.
참여 갤러리 구성도 1~2회 아트페어와 변화를 줬다. 50% 이상이 울산국제아트페어에 처음 합류해 갤러리 전속 작가의 작품을 소개해 더욱 신진작가의 실험적인 작품이 눈에 들어온다.
기획·특별전과 체험 프로그램에도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은 울산의 특징을 고려해 어린이의 눈으로 작품을 설명하는 ‘키즈 도슨트’와 다니엘 신 작가의 라이브 드로잉에 아이들의 그림 세계를 더한 참여형 전시가 마련됐다. 이날도 전시 개막 전부터 어린 자녀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젊은 컬렉터들은 관람이 시작되자 전시장 곳곳을 살피며 작품을 꼼꼼히 둘러봤다.
올해는 컬렉터를 위한 아트 컨시어지가 눈에 띈다. 미술에 대한 전문 식견을 갖춘 기획자가 4000점이 넘는 작품들 가운데 관람객별 선호 작가나 화풍에 따른 관람 동선을 안내하는 형태다.
또 전시장에 와서 미술을 즐기고 마음에 드는 작품을 소개받아 구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볼거리 많은 아트페어로 준비됐다. 이영섭 작가의 조각 특별전은 남녀노소 관람객이 의자 형태의 작품에 직접 앉아보고 작품을 즐기는 포토존으로 마련됐다.
별도의 부스로 마련된 울산작가 특별전, 아시아 특별전도 볼거리를 더했고, 쿠사마 야요이, 이슬로, 최영욱, 김창열 등 평소 한자리에서 보기 어려운 유명 작가들의 작품도 포진됐다.
울산국제아트페어 관계자는 “울산국제아트페어의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젊은 도시 울산에서 태동한 신생 아트페어인 만큼 작품성 있는 신진 작가들을 젊은 컬렉터들에게 소개하기 위해 애썼다”면서 “새롭게 변화를 추구해 나가는 갤러리들과 매년 슬로건을 다양하게 바꿔가며 ‘즐기는 아트페어’로 만들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폐막 22일. 문의 716·1107.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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