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 건축사는 ‘내가 건물을 짓는다면 어떨까’라는 막연한 환상을 가진 적이 있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건축사가 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부모님의 권유와 성적에 맞춰 건축학과에 진학했지만, 이내 건축의 매력에 푹 빠져 지금까지도 건축사를 천직으로 여기며 자기 일을 즐기고 있다.
건축 설계는 어느 한 요소만 잘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건축법은 물론 법규 검토, 기술적인 문제, 예산, 시간 조율 등을 검토해야 한다. 복잡하게 느껴지지만 정해진 규칙으로만 움직인다면 김 건축사에겐 특별히 어려울 것도 없다. 다만, 건축도 사람이 하는 일이다.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조율하고, 현장과의 의사소통을 매끄럽게 하는 등의 복합적인 일처리를 원활하게 해 하나의 프로젝트가 무사히 완료하는 것이 김 건축사에게 압박감을 준다. 하지만 이런 압박감조차 김 건축사는 철저한 스트레스와 건강 관리로 다음 프로젝트를 위한 자양분으로 삼는다.
김 건축사는 “예술적 감각과 기술적 부분이 결합한 건축이야말로 남녀 차별이 없는 직업군이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여성의 섬세함과 부드러움이 디자인·미적 감각과 더해지면 공간을 더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장점도 있다”며 “앞으로 나날이 발전할 건축 기술과 트렌드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세미나, 워크숍, 전문 강의 등 지속적인 학습으로 자기 발전을 꾀하며 환경친화적이고 지속 발전할 수 있는 건축물을 설계하고 싶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건축을 전공한 여성 건축사가 많아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여건이 좋다. 건축사 이전에 가정에서 배우자, 부모로 역할하며 건축사로도 활약할 수 있다.
김 건축사는 “하루하루가 모여 인생이 되듯 포기하지 않고 지낸 오늘이 쌓여 자신에게 가장 큰 자산으로 돌아올 날이 분명히 있다”며 “힘들 때 한번 쉬면서 스트레스를 풀고,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면 반드시 스스로를 대견하게 여길 날이 돌아온다”고 힘줘 말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김정유 건축사무소 채움 대표건축사의 인터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은정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