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바위 공룡발자국 화석 허술한 관리 빈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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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바위 공룡발자국 화석 허술한 관리 빈축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10.25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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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태화강 상류의 ‘4족 보행 공룡발자국 화석’ 일부가 태풍피해 복구공사로 덮여진 것을 확인하기 위해 관계자들이 현장을 방문, 살펴보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울산 울주군 범서읍 선바위 태화강 상류변에 있는 4족 보행 조각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일부를 최근 태풍 피해 복구공사를 하면서 공사업체측이 자갈로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울산시가 선바위 일원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포함한 지질명소에 대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지자체의 허술한 관리 실태가 도마위에 올랐다.

24일 오전에 찾은 울주군 범서읍 입암리 태화강변. 굴삭기 한 대가 쉴 새 없이 강 주변에 있는 자갈을 다른 쪽으로 옮기는 작업에 한창이었다. 이는 낙동강유역환경청의 발주로 지난해 한반도를 강타한 태풍 ‘힌남노’와 올 여름 내습한 태풍 ‘카눈’으로 인해 하천변 지반과 옹벽 등이 파손된 것과 관련한 응급 복구공사다. 지난달부터 시작해 현재 마무리 단계다.

문제는 이 공사를 하면서 이 곳에 있는 4족 보행 조각류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일부를 업체측이 자갈로 덮었다는 것이다.

입암 4족 보행 공룡발자국은 국립문화재연구소가 2011년 10월부터 2012년 11월까지 입암리 1141-31 하천변 일원에서 지질 조사를 진행하면서 발견한 것으로, 현재 울산시에서 자전거길 쪽에 안내간판을 설치해놓았다.

특히 입암 4족 보행 공룡발자국은 국내에서는 두 번째로 앞발이 함께 발견된 4족 보행 조각류 발자국이라는 점과 국내에서 최초로 발견된 고성의 4족 보행 조각류 발자국보다 더 오래된 지층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게 평가되고 있다.

현장을 함께 찾은 이수우 토민금석학연구소장은 “3년 전 왔을 때는 강물 쪽으로도 발자국이 여러 개 있었고, 찍은 사진도 보관하고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자갈로 덮여서 보이지 않는다. 최소 6~10개 가량의 발자국이 있었다”고 말했다.

공사업체 관계자는 “안내간판 아래 강변 쪽에는 공룡발자국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 쪽은(강물이 있는 아래 쪽)은 있는 줄 몰랐다”고 해명했다. 이어 “공룡발자국이 있는 게 맞다면 울산시와 논의해 자갈을 다시 걷는 등의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근본적으로는 울산시 등 지자체의 보호대책과 관리 감독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소장은 “이렇게 허술하게 방치되는 것은 지자체의 문화재 관리 허점 뿐 아니라 안일한 보호정책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안내 간판 아래쪽에 있는 4족 보행 조각류 공룡발자국은 문화재청에서 조사 후 확인이 되었으나 이 곳의 발자국은 현재 조사가 진행중”이라며 “태풍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자갈로 덮는게 맞고, 관리 및 보호 측면에서는 자갈을 걷어야 하는게 맞아서 방안을 고민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울산시는 천전리와 선바위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국수천 습곡, 간월재, 대왕암 해안 등 지역 명소에 대해 ‘국가지질공원’ 인증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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