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학교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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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학교병원 노조, 무기한 파업 들어가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3.10.26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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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대병원 노조가 25일 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병원 로비에서 열린 파업집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경우기자 woo@ksilbo.co.kr
공공운수사회서비스노동조합 의료연대본부 울산대학교병원분회(울산대병원 노조)가 임금 인상, 인력 충원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갔다.

응급실·중환자실 등에 근무하는 필수유지 업무 인력은 유지한 채 대체인력 투입 등으로 파업 첫 날 큰 의료 차질이 빚어지진 않았다. 다만 파업이 장기화될 시 외래 환자 업무 등의 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울산대병원 노조는 25일 오전 10시30분 조합원 300여명(병원·노조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울산대학병원 본관에서 출정식을 갖고 총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병원 인력은 환자의 안전과 직결된다”며 “부족한 인력으로 근무하는 것은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것으로 병원은 끝내 해결방안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직종은 엄청난 노동 강도로 수많은 병가 인원이 발생하고 있음에도 사측은 인원충원을 고려하지 않는다”며 “주말에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려 하면 팀을 축소해 높은 노동 강도가 상시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우선 응급실, 입원병동 등 환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유지 업무는 유지하기로 하면서 전체 조합원 1800여명 중 필수유지 인력을 제외한 하루 평균 500여명이 순환해 파업에 참가할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에 추가 교섭을 요청하고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을 때까지 파업을 이어갈 방침이다.

울산대병원에 따르면 이날 병원 평시 인력(1200여명 수준)의 60~70% 수준으로 축소 됐다.

병원측은 외래 환자 대기시간이 길어지는 등의 불편이 있었으나, 간호 면허를 가진 행정직 직원 등을 대체인력으로 투입하는 등 큰 차질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현재 행정직원이 현장에 투입되는 실정으로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시 업무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병원 관계자는 “노조와 빠른 합의를 통해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기본급 11.4% 인상 △격려금 100% 추가 인상 △인력충원 요구 등의 내용이 포함된 단체협약안을 요구하고 있다. 사측과 지난 8월17일 상견례 이후 지난 22일까지 총 18차례 교섭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병원 측은 기본급 3% 인상, 격려금 일부 인상, 일시금 100만원 지급을 제시했고, 인력 충원에 대해선 부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는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중 제적 조합원 1789명 중 1387명(77.5%)이 찬성해 파업을 가결했으며, 지난 23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로부터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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