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반자 자연, 가꾸면서 즐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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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반자 자연, 가꾸면서 즐겨야”
  • 서정혜 기자
  • 승인 2023.10.2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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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5일 진행된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 체험 프로그램에서 참여자들이 등산하며 쓰레기를 줍고 있다.
▲ 참여자들이 홍류폭포 앞에서 수채화를 그려보는 체험을 하고 있다.
▲ 참여자들이 주운 쓰레기로 ‘울산큰애기’를 만들어 보는 정크아트 체험을 하고 있다.
“쓰레기 주우며 등산하면 ‘영남알프스’를 더 아끼고 지켜줘야겠다는 마음이 절로 생겨나요. 자연 속에서 직접 예술체험도 해볼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는 29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8회 울산울주세계산악영화제가 영화 상영은 물론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중에서도 쓰레기를 주우며 산행을 하는 ‘클린 하이킹’ 프로그램은 산과 자연, 인간이 어우러지도록 하는 영화제 모토에 알맞게 아름다운 가을의 영남알프스를 제대로 느껴볼 수 있도록 마련됐다.

지난 25일 진행된 프로그램에는 울산을 비롯해 인근 경주, 김해, 멀리 서울과 경기 하남 등에서 온 참가자 등 10여명이 동행을 이뤘다.

이들은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출발해 홍류폭포까지 이어지는 1.2㎞ 구간을 함께 걸으며 쓰레기를 주웠다.

등산로를 중심으로 사람들의 눈을 피해 던져버리고 파묻은 쓰레기를 집게 등으로 파헤쳐 가며 줍고 산을 돌보는 시간을 가졌다.

평소보다 느린 걸음으로 산을 오르면서 평소에는 쉽게 지나쳤던 풍경도 천천히 눈에 담고, 산을 깊게 즐기는 시간을 즐겼다.

50여분의 짧은 산행으로 홍류폭포에 도착한 참여자들은 울긋불긋 물든 단풍과 폭포가 어우러진 풍경을 즐기고 폭포 앞 바위에 걸터앉아 손위의 작은 캔버스에 각자만의 가을 풍경을 수채화로 담아보는 예술체험 시간도 가졌다.

짧은 거리였지만, 이날 프로그램에서 수거된 쓰레기는 35㎏에 달했다. 페트병, 소주병, 방석, 냄비뚜껑, 신발 등 산에서 나온 쓰레기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종류도 다양했다.

참여자들은 하산 후 수거된 쓰레기로 영남알프스 복합웰컴센터에서 ‘울산큰애기’를 만들어 보는 정크아트도 체험했다.

이날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장인 신광용씨는 “월요일에 이어 오늘도 직장에 휴가를 내고 참여했다”라면서 “클린 하이킹을 알기 전에는 산을 오르기만 하며 즐겼는데 쓰레기를 주우며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고, 함께 등산하는 재미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이끈 김강은 클린하이커스 대표는 “산을 오르는 대상으로만 생각하기 쉽지만, 자연은 우리와 함께하는 동반자다. 우리 손으로 산을 가꾸고 그 속에서 즐기는 산악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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