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설가 김근하는 단편소설 ‘그네’로 현진건기념사업회와 대구소설가협회가 주최하는 올해 현진건문학상 수상작에 선정돼 2000만원의 상금을 받는다.
김근하 소설가의 단편소설 ‘그네’는 아내의 자살에 의구심을 가진 남편이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 자살 동기를 밝히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아내가 공존의 현실을 얼마나 외롭고 고독하게 버텨냈는지를 알게 된다. 하지만 자신이 아내 자살의 원인 제공자라는 사실과 자신 또한 아내만큼 외롭고 고독한 삶을 살고 있음을 인식한다.
심사위원단(박상우·서하진·이수남 소설가)은 “‘그네’가 수상작이 되기에 부족함이 없는 이유는 21세기 현대인의 삶에 숨겨진 공존의 그늘을 긴장감 있게 개진하고 그것을 통해 각 개체의 절대 고독을 묘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작가는 “상의 무게감이 너무 커서 부담이 컸다. 현진건 선생의 아호인 빙허처럼 큰 빈터에 문장을 채워 나가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15회 현진건문학상 시상식은 3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리며, 당선작은 ‘제15회 현진건문학상 작품집’에 실렸다.
울산에서 작품활동을 하는 김근하 작가는 청주대 국어국문과를 수료하고, 2000년 신라문학상 대상에 이어 2009년 경남신문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서서 자는 잠’으로 등단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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