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광해수욕장 맞은편 ‘2023바다미술제 실험실’에서 전시하고 있는 레베카 모스의 ‘국제 수역’은 작가가 제네바행 컨테이너선을 타고 태평양을 건너 상하이로 이동하던 중 해운업체의 파산으로 이주 넘게 국제 수역에 머물렀던 배 위에서의 기록을 담은 작품이다. 고립된 환경 속에서 두명의 승객과 선원들의 모습을 통해 글로벌 해운산업의 이면과 혹독한 선원 근로 환경을 조명한다.
양자주 작가의 ‘바다로부터’는 해초를 섞어 만든 150개의 벽돌로 이뤄진 작품이다. 작가는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 온 피난민들이 임시 거처를 마련하기 위해 볏집 대신 바닷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던 해초를 섞어 집을 지은 것에서 착안했다. 지금은 자취를 감췄지만, 해초를 건축 자재로 활용해 집을 짓는 방법을 2023바다미술제에서 소개한다.
한편, 2023바다미술제는 오는 11월19일까지 열린다. 서정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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