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근 울주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취임 직후 조직 안정화에 나섰다. 대표이사실 문을 항상 열어두고 직원들이 오가며 스스럼 없이 오가며 대화할 수 있는 소통의 공간으로 만들었다. 대표이사와 직원은 물론, 직원과 직원 사이의 소통과 단합을 끌어내 완성도 높은 문화 예술 활동을 주민에게 선사하고 싶은 마음에서다.
또 누구나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연찬회를 열어 직원들의 톡톡 튀는 사업 계획을 받았다.
이 대표이사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39명의 직원이 자발적으로 1~3개씩 기발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것을 보고 울주문화재단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며 “아이디어를 모은 데 그치지 않고, ‘MZ뮤직 페스티벌’ ‘독립다큐영화 제작’ 등 실현 가능성이 충분하고 참신한 7건을 추려 내년에 주민을 위한 신규 콘텐츠로 선보일 예정이기에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
내년 사업뿐만 아니라 올해 진행한 사업도 대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지난 8월 석조건물로 지어져 삭막해 보였던 울주문화예술회관 앞마당에 잔디를 깔고 마련했던 잔디음악회는 인근 주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도 찾아올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무엇보다 좌석에 앉아 즐기는 음악회가 아닌, 가족끼리 돗자리를 펼치고 음악을 감상하는 소풍 같은 분위기가 관객의 발걸음을 움직이게 했다.
울주예술인 지원사업인 신박한 예술지원 2023 ‘예술지원해DREAM’ 역시 7개 단체가 평소에는 보기 힘들었던 색다른 무대로 주민의 문화예술 감수성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주민주도형 생활문화축제’ ‘in 보리 너부문화장터’ 등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축제도 좋은 호응을 얻었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울주문화재단은 울산 유일의 문화관광축제인 울산옹기축제로 한국축제콘텐츠협회가 주최한 올해 대한민국 축제콘텐츠 축제예술·전통 부문 대상 수상에 이어 문화체육관광부 주최의 대한민국 문화재단 박람회에서 지역문화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이 대표는 내년엔 울주 중부와 서부에 비해 문화 소외지역으로 평가되는 남부권 주민의 문화시설 접근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이 대표이사는 “내년 3월부터 울주 남부권 온양복지센터 3층 강당(280석)에서 정기적으로 다양한 공연이 준비되는 문화배달서비스가 운영될 예정”이라며 “주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다가가 선보이면서 문화예술이 먼 곳에 있지 않다는 것을 언제나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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