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전기료 인상 울산 산업계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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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용 전기료 인상 울산 산업계 직격탄
  • 이춘봉
  • 승인 2023.11.1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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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한국전력이 산업용 전기요금을 다시 인상하면서 울산 기업들의 부담이 늘어나게 됐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일부 기업은 이번 인상으로 200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지역 산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지난 9일자로 계약전력 300㎸ 이상인 산업용(을) 대용량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평균 10.6원 인상했다. 다만 주택용과 소상공인·중소기업용 전기요금(계약전력 300㎸ 미만, 산업용(갑))은 경제 부담을 고려해 동결했다.

정부와 한전은 당초 올해 필요한 전기요금 인상 폭을 kWh당 51.6원으로 산정하고 이미 지난 1·2분기 kWh당 21.1원의 요금을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추가 인상을 단행했다.

잇단 전기요금 인상에 울산 산업계는 직격탄을 맞게 됐다. 울산의 산업용 전기 사용량은 충남에 이어 전국 2위다. 또 산업용이 울산 전체 전기 사용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6.28%에 달한다.

실제로 올해 1~8월 울산의 전기 판매량 2132만4756㎿h 가운데 산업용 판매량은 1839만8312㎿h에 달한다. 금액으로는 2조6983억원 수준이다.

한전은 이번 요금 인상에서 산업용(을) 중 고압A(3300~6만6000kWh 이하)는 kWh당 6.7원, 고압B(154㎸)와 고압C(345㎸ 이상)는 kWh당 13.5원을 인상했다.

문제는 울산의 경우 고압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대기업이 많아 산업용(갑)보다 산업용(을)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평균으로는 10.6원 인상이지만 실질적으로 인상 금액이 13.5원에 달하는 기업이 많다는 것이다.

산업부는 산업용(을) 고압 전기를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월평균 사용량을 감안하면 전기요금이 현재 42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4.76%가량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고압B·C를 사용하는 기업은 인상 폭이 고압A의 배 수준에 달한다. 전기를 많이 사용하는 지역 비철금속 기업의 경우 이번 인상에 따라 연간 전기요금이 1900억원에서 2100억원으로 200억원이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전은 국제 연료 가격과 환율 추이 등을 예의주시하며 요금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히는 등 추가 인상 여지를 남기고 있어 지역 기업들의 부담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울산의 한 대기업 관계자는 “한전의 적자가 지속되는 만큼 전기요금 인상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가뜩이나 지역 제조 기업들의 경기가 좋지 않은데 가파른 전기요금 상승은 경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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