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보험사기 피의자 131명 무더기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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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서 보험사기 피의자 131명 무더기 검거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11.21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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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간 실시한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단속’에서 210건에 131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 20대 A씨 등 18명은 울산 주요 교차로에서 신호를 어기거나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일부러 접근해 들이받는 수법으로 41차례에 걸쳐 2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 40대 C씨는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동구 방어동 일대 서행·정차하는 차량의 바퀴에 고의로 발을 집어넣어 10회에 55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달리는 차에 발을 집어넣거나 버스기사가 상습 고의 사고를 내는 등 교통사고 보험사기 피의자 131명이 울산에서 무더기로 검거됐다.

울산경찰청은 지난 4월부터 약 7개월간 실시한 ‘교통사고 보험사기 집중단속’에서 210건에 131명의 피의자를 검거했다고 20일 밝혔다. 적발된 금액만 12억8000만원에 달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검거 건수가 54%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고의사고가 127건(6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허위·과장사고(과잉진료, 운전자 바꿔치기 등)가 83건(39%)이다.

특히 검거된 피의자들의 60%가 20대였으며 30대도 10% 가량 포함됐다.

피의자들은 동네 친구나 친한 선·후배들이 함께 “한 건 하자”며 범행을 공모하거나, 보험설계사·배달업 종사자·시내버스 기사 등 교통법규·보험 지식이 많은 직업군들이 다수 포함됐다.

실제 20대 A씨 등 18명은 울산 주요 교차로에서 신호를 어기거나 차선을 변경하는 차량에 일부러 접근해 들이받는 수법으로 무려 41차례에 걸쳐 2억5000만원의 보험금을 챙겼다.

A씨는 보험설계사로 있으며 체득한 업무지식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범행을 주도했으며 동네친구, 애인, 선·후배들과 함께 범행 수법을 공유해 실행했다. 직업군으로는 렉카기사, 차량정비업, 배달종사자 등이 포함됐으며 보험비는 유흥비로 탕진했다.

배달업 종사자 2명을 중심으로 차량 두 대를 이용해 고의사고를 일으킨 피의자 58명도 대거 검거됐다.

이들은 차량 두 대에 나눠 타 지난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총 35회에 걸쳐 1억370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특히 이들은 많은 보험금을 받아내기 위해 범행 계획을 모르는 지인을 단순 동승시켜 범행에 가담시키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시내버스 기사 30대 B씨는 지난 2020년 2월13일부터 올해 6월30일까지 41회에 걸쳐 7800만원 상당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B씨는 미리 다수의 보험에 가입한 뒤 승객을 태우고도 고의 사고를 일으켰으며 과잉 진료도 수차례 받았다.

보행자가 차량을 상대로 고의사고를 유발한 사례도 적발됐다.

40대 C씨는 지난 8월부터 2개월간 동구 방어동 일대 서행·정차하는 차량의 바퀴에 고의로 발을 집어넣어 10회에 550만원의 보험금을 편취했다.

한편, 울산은 해마다 교통 보험사기 검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89건에 39명, 지난해 136건에 51명 적발에 이어 올해는 210건에 131명이 검거됐다.

울산경찰 관계자는 “범행 연령대가 낮아지는 추세로 보험사기는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차량이 표적이 될 수 있는 만큼 평소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건은 적극적으로 신고해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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