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시기 야외활동이 어려워지면서, 집안에서 ‘반려식물’을 키우며 여가를 보내는 이들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유리병 안에 나만의 작은 식물 세계를 가꿔 나가는 ‘테라리움’이 주목받고 있다.
울산 남구 신정동에 자리한 테라리움 공방 ‘이끼핀나무’는 윤규미 대표가 지난해 문을 연 ‘테라리움’ 공방이다. 테라리움은 유리병 안에 돌과 흙을 채워 넣고, 원하는 식물과 이끼 등을 심어 가꾸는 것이다. 세분화하면 식물과 함께 물고기를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팔루다리움’과 파충류 등을 원래 서식지에 맞게 키울 수 있도록 만드는 ‘비바리움’으로 나눠진다.
윤규미 대표는 몇 년 전 새롭게 이사한 집에서 작은 텃밭을 가꾸는 재미에 빠지면서 식물 관리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연히 테라리움을 접한 뒤로 울산과 수도권을 오가며 배운 끝에 공방을 열게 됐다.
테라리움은 별다른 배수 없이 식물을 키울 수 있도록 맨 아래쪽에는 통풍이 잘되는 바닥재를 넣고, 그 위에 흙을 올린 후 식재한다. 심는 식물은 주로 잎이 작은 넝쿨성 식물이나 고사리류가 주를 이룬다.

이끼핀나무 공방에서는 원데이클래스를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3시간가량 진행되는 수업에서는 유리병을 고르는 것에서부터 어떤 디자인으로 식물을 심을지 수강생들이 직접 꾸려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격증반에서는 식재 방법은 물론 다양한 재료의 물성과 활용법까지 폭넓게 배울 수 있다.
테라리움은 아기자기하게 원하는 식물을 골라 심어 가꿀 수 있는 데다, 적당한 빛과 수분만 잘 유지해 주면 관리도 어렵지 않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다.
윤규미 이끼핀나무 대표는 “테라리움은 한번 배우고 나면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작업을 이어갈 수 있지만 재료 수급이 쉽지 않다”면서 “식물을 다양하게 구비해 놓고, 수강생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공간을 찾아 테라리움을 즐길 수 있도록 공방을 운영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QR코드를 찍으면 테라리움공방 ‘이끼핀나무’의 수업 모습과 다양한 작품이 담긴 자세한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김은정 인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