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문화도시 추진 원년을 맞아 올해 처음 열린 울산문화박람회는 전시 첫날부터 마지막 날인 26일까지 관람객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지역 문화예술교육사의 기획으로 어린이 체험과 놀이공간이 마련된 ‘문화놀이터’에는 온종일 어린이들이 찾아 체험과 함께 문화를 즐겼다. ‘플레이 울산’ 부스에서 박람회에 참여한 예술인과 문화단체 등이 선보인 다양한 공연·강연에도 관람객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번 문화박람회는 공연 행사인 울산에이팜과 함께 마련돼 관람객들은 전시장과 공연장을 오가며 다양한 문화를 즐겼다. 많은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으면서 지역 콘텐츠 바탕의 먹거리와 상품을 선보인 특화상품관 일부 부스는 전시 종료 전 상품이 동나기도 했다.
올해 처음 열린 행사인 만큼 박람회 곳곳에서는 보완점도 눈에 띄었다. 한정된 공간에 80개가 넘는 부스가 마련돼 관람객이 몰릴 때에는 다소 혼잡한 모습이 목격됐다. 5개 구·군의 문화사업을 소개하는 주제관과 문화정책관을 비롯해 다양한 전시관이 마련됐지만, 부스별 테마 구분이 쉽지 않은 데다, 부스 간 간격이 좁고, 동선이 복잡해 관람객들이 혼선을 빚는 모습도 보였다.
초등학생 자녀 두명과 전시장을 찾은 박조은씨는 “울산에서 문화 관련 컨벤션 행사가 많지 않아 반갑다”면서도 “유아들을 위한 체험 거리는 많은데 초등학교 고학년부터는 즐길 거리가 많지 않아 아쉽다”고 말했다.
이날 친구와 함께 전시장을 찾은 30대 관람객은 “울산이 공업도시로 근로자들이 많고, 주말에도 근무를 하거나, 교대근무를 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시민 모두가 함께 즐기는 문화행사인 만큼 금요일이나 주말 하루 정도는 관람시간을 연장해 운영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24일에는 김두겸 울산시장과 이채익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5년간 펼쳐질 ‘문화도시 울산’의 여정을 다짐하는 ‘꿈꾸는 문화공장 문화도시 울산’ 비전선포식도 열렸다. 또 박람회 기간 전시와 공연뿐만 아니라 ‘지역 문화자원 스토리텔링’ ‘지역 문화상품 개발 방안’ ‘지속가능한 뮤직네트워킹플랫폼 운영을 위한 전략’ 등을 주제로 문화 전문가와 예술인들이 의견을 나누는 콘퍼런스도 마련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법정 문화도시 지정과 이번 문화박람회를 통해 울산이 제대로 문화도시임을 보여주는 계기가 됐다. 앞으로 펼쳐나갈 다양한 프로젝트에도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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