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5명 동시다발 확진…안전지대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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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5명 동시다발 확진…안전지대가 없다
  • 최창환
  • 승인 2020.02.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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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7~11번째 확진 나와
울산 모든 구·군이 확진지
市, 신천지 교인 1차 조사
1666명 중 68명이 유증상
확진자 가파른 증가 전망
음압병상·의료진 부족 등
확진 급증 대비 서둘러야
▲ 울산시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역 내 신종코로나 감염고위험군인 신천지 교인 명단을 확보해 27일부터 개인별 증상유무 확인을 위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울산시의사당 대회의실에서 울산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 조사반원들이 전화상담 조사를 하고 있다. 울산시 제공

전국은 물론 울산지역에서도 27일 하루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다. 울산시 5개 구·군에서 모두 확진자가 발생했을뿐 아니라 의료기관 종사자도 확진자로 확인돼 지역사회 감염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신종코로나의 통제불능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27일 하루 전국의 확진자는 505명이 추가돼 총 1766명으로 집계됐다. 또 사망자도 1명 추가돼 13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13번째 사망자는 대구지역 병상부족으로 입원 대기중에 사망했다.

울산지역 확진자도 이날 하루동안 모두 5명이 발생, 전체 확진자는 11명으로 두자릿수를 기록했다. 지난 22일 울산 1번 확진자가 나온지 5일만에 11명까지 증가했다. 11명 확진자 가운데 9명이 신천지 교인과 직간접적으로 연관을 맺고 있다.

 

이날 발생한 5명 중 울주군 거주 23세 요양병원 작업치료사가 7번째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어 오후에는 남구 거주 56세 주부, 북구 거주 19세 대구지역 대학생, 20세 대구지역 대학생, 동구 거주 37세 울산대병원 응급실 의사가 8번째부터 11번째 확진자로 나왔다.

특히 7·11번 확진자는 의료기관의 종사자다. 11번 확진자로 인해 울산대학교병원 응급실이 폐쇄됐다. 7번 확진자의 근무지는 고위험군인 고령자가 많은 요양병원이다. 7·11번 확진자를 통한 시설내 2차 감염자가 발생할 경우 의료공백도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와 함께 울산지역 확산을 주도하는 고위험군(신천지예수교회)에 대한 전수조사에서 유증상자가 대규모로 나타나고 있어 당국이 초비상이다. 울산 방역망이 붕괴될 수 있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울산시는 이날 4013명의 교인 명단을 확보해 전수조사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1시 기준 1996명과 전화접촉을 시도해 1666명을 조사했다. 330명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유증상자는 68명으로 집계됐다. 조사가 끝나면 유증상자는 더 늘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유증상자를 자가격리 조치했고, 자택을 방문해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무증상자에 대해서도 하루 두 차례 전화로 14일 동안 추적 관리한다.

울산시는 전수조사가 진행될수록 확진자가 가파르게 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확진자가 급증하면 역학조사가어렵다.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면서 확진자 한명, 한명의 감염 경로를 규명하는 게 물리적으로 어려워진다. 그만큼의 역학조사 인력도 확보하기도 어렵다.

현재 울산시는 중앙정부 지원없이 자체 인력만으로 역학조사를 하고 있다. 대구·경북처럼 확진자가 급증하면 역학조사가 무의미해질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또한 부족한 음압병상과 의료진 문제도 가시화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시각이다.

지역 의료계 한 관계자는 “울산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일어나면 신종코로나 대응 방식을 변경해야 한다”며 “지역 내 이동을 제한해 추가 전파를 막고, 신천지 교인 등 고위험군을 신속히 찾아 격리해 치료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창환기자 cchoi@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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