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동 대밀마을 회전교차로 ‘있으나 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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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동 대밀마을 회전교차로 ‘있으나 마나’
  • 이춘봉
  • 승인 2020.02.27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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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내 차량 진입 줄이려고 설치

회전반경 좁아 대형차 이용 불가

표지판 시인성 낮아 통행량 여전

울산시 “안내 표지판 개선 계획”
▲ 울산시가 울주군 두동면 구미리 대밀마을 입구에 설치한 회전교차로의 회전 반경이 좁고 안내 표지판도 미비해 차량들이 좁은 마을 안길로 진입, 사고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굳이 들어올 필요 없는 마을안길 진입을 막기 위해 만든 회전교차로가 제구실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7일 찾은 울산 울주군 두동면 대밀마을 앞 회전교차로. 언양 방면 진입 차량들이 회전교차로를 통해 마을 방면으로 잇따라 들어서고 있었다. 이 회전교차로는 언양 방면 두동로에서 대밀마을로 진입하는 대밀길과 마을 외곽을 지나가는 두동로의 분기점이다.

회전교차로에서 12시 방향으로 대밀길을 따라 진입하면 대밀마을이 나온다. 마을 내에는 초등학교와 두동면행정복지센터 등 공공시설이 많고 주민들의 통행량도 많은 편이다. 총 연장 650m 구간에 요철만 무려 9개가 설치돼 있고, 2차선 양방향 갓길을 따라 주정차 차량도 많다.

회전교차로에서 왼쪽 출구로 빠져나오면 대밀마을 외곽도로인 두동로가 나온다. 총 연장 750m로 대밀길보다 100m가량 길지만 요철이 적고 주정차 차량도 없어 안전하고 신속하게 통행할 수 있다.

언양에서 봉계·두서 방면으로 진행하는 차량은 굳이 대밀길을 따라 마을 내부로 진입할 필요가 없다. 그럼에도 차량 30~40%는 대밀길로 진입하는 실정이다. 특히 오전 8~9시께는 대형 차량 통행도 잦아 안전에 위협이 된다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마을안길 차량 진입에 따른 사고 우려를 제기했고, 시는 최근 마을 앞 삼거리에 회전교차로를 설치했다. 그러나 주민들은 회전교차로 설치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회전교차로의 반경이 너무 좁아 대형 차량들이 두동로 대신 손쉽게 진행하는 대밀길로 계속 들어온다고 말했다. 두동로를 계속 이용하려면 회전교차로를 따라 좌회전한 뒤 다시 오른쪽으로 90도 이상 회전해야 해 대형 차량의 교차로 이용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소형 차량 역시 대형 차량 통행금지만 적시된 표지판 탓에 여전히 통행이 잦다고 덧붙였다.

두동 주민 이승범씨는 “회전교차로 반경을 넓혀 대형 차량도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소형 차량이 쓸데없이 마을안길로 진입하지 않도록 표지판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회전교차로는 차량 통행 속도를 낮추기 위해 설치한 것이며, 설치 후에도 마을안길 차량 진입량은 큰 변화가 없어 목적은 달성했다”며 “소형 차량이 길을 잘못 들지 않고 외곽도로로 진입할 수 있도록 안내 표지판은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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