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D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회사들과 합작해 건립한 현지 조선소 IMI가 내년 하반기 본 가동에 들어갈 전망이다.
5일 HD현대중공업은 아람코 및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 등과 합작해 건립한 현지 조선소 IMI가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을 앞두고 야드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IMI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다.
IMI에는 3개의 대형 도크와 골리앗 크레인 4기, 안벽 7개 등의 시설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후 내년 하반기 본격 가동에 들어가게 된다.
IMI는 연간 40척 이상의 선박을 건조할 수 있는 500만㎡ 수준의 초대형 조선소다. 사우디아라바이에 특화된 원유운반선(VLCC), 석유화학제품운반선(PC선) 및 해양플랜트, 군함 등을 건조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IMI에 원유운반선 설계 도면과 기술 컨설팅 등 설계 전반에 대한 노하우를 제공하고 원유운반선 건조 척당 로열티를 받게 된다. 이와 관련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9년 IMI와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IMI는 본격 가동에 앞서 40%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 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해운사 바흐리 등에서 50척 이상의 원유운반선 물량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된다. 수주 선박 중 바흐리가 발주한 대형 벌크선이 1호 건조 선박이 될 가능성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IMI가 들어서는 킹 살만 조선산단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과 아람코, 사우디아라비아 투자공사 두수르가 공동 투자한 합작사 마킨(MAKEEN)의 선박엔진 생산공장 건설도 한창이다.
마킨 선박엔진 공장은 2025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지난 6월 착공했다. 준공 후 HD현대중공업이 독자 개발한 중형엔진 ‘힘센엔진’을 중점 생산하게 된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