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 차기 노조 지부장 선거는 강성 노선의 후보간 맞대결로 압축됐다.
이에 따라 누가 당선되더라도 내년도 현대차 노사 관계는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 금속노조 현대차지부(현대차 노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실시 다음날 마무리된 지부장 선거 1차 투표 결과, 민주현장 소속의 기호 2번 문용문 후보가 1만2551표(37.43%), 민주노동자 소속 기호 4번 임부규 후보가 8683표(25.90%)를 획득해 득표율 1, 2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현 지부장이자 연임에 도전한 기호 3번 안현호 후보는 7382표(22.02%)를 얻어 3위로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기호 1번 강봉진 후보는 4526표(13.50%)에 그쳤다. 4명의 후보 중 과반 득표를 얻은 후보는 없었다.
이날 1차 투표에는 조합원 총 4만5312명 가운데 3만3531명이 참여해 투표율 74%를 기록했다.
이에 현대차 노조는 오는 5일 문용문 후보와 임부규 후보 간 2차 결선 투표를 통해 차기 지부장 등 집행부를 확정한다.
문 후보는 제4대 지부장을 지냈으며, 이번 선거에서 △상여금 900% 쟁취 △정년 연장 △주 4일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임 후보는 금속노조 조직국장 출신으로 현대차 노조 소재생산기술부 대표를 지냈다. 분배 정의 실현, 노동시간 단축 등을 약속했다.
현대차 노조는 이번 지부장 선거를 통해 강성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두 후보 모두 강성 노선으로 내년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과 임금 인상, 조합원 간 차별철폐 등을 놓고 회사 측과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