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지역의 올해 공인중개사 응시자와 합격자가 크게 줄어들면서 내년 개업 인원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경기에 민감한 응시자 등이 내년에도 여전히 경기가 침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4일 울산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내년도 울산의 공인중개사의 개업 인원이 감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개업 공인중개사 수가 부동산 시장 경기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됐던 지난 2018~2019년 개업 인원은 각각 99명과 89명 감소했다가 경기가 회복되던 2020~2021년에는 각각 36명과 63명이 증가했다.
부동산 경기가 다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14명이 감소한 데 이어 올해도 44명이 줄어드는 등 업계에서는 개업 공인중개사 수를 부동산 경기의 선행지표로 분류하고 있다.
울산의 개업 공인중개사 숫자가 줄어드는 원인은 경기 침체를 감안한 응시생 수 감소와 재건축 지연 여파 등이 꼽힌다.
우선 울산의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합격자 수는 지난해 424명에서 올해 251명으로 크게 줄었다. 합격률은 전국과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응시 인원 자체가 줄어든 게 이유다. 올해 울산의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는 1597명으로, 지난해 2250명보다 653명 줄었다.
합격자 수가 줄면서 5일부터 실시되는 공인중개사 신규 교육 역시 정원 미달이 예상된다. 예년의 경우 총 3회 교육 중 1~2회차는 일찌감치 정원을 채우고 마감되지만 올해는 접수가 절반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인중개사협회가 실시하는 신규 교육은 개업 전에 실시하는 사전 교육에 준하는 만큼, 수강 인원이 주는 만큼 내년 개업 인원 역시 감소할 가능성 높다. 이는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 취득 및 개업을 피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재건축 지연도 개업 감소에 한몫을 하고 있다. 인근 부산의 경우 울산보다 빠르게 재건축이 진행되면서 신규 단지를 중심으로 개업이 활발하다. 반면 울산은 신규 대단지의 재건축 일정이 지연되면서 개업 요인이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춘봉기자 bong@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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