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날 살수차 운행…폭염엔 ‘뒷짐’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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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날 살수차 운행…폭염엔 ‘뒷짐’ 논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12.11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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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이 여름철 도심 열섬 현상 완화를 위해 노면 살수차를 임차 운영했는데, 비오는 날이나 무더위가 아닌 날에도 살수차가 운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살수 작업을 업체에 전적으로 맡기면서 정확한 기준 없이 작업이 진행되는 등 관리·감독에 허점을 드러냈다.

10일 울주군과 울주군의회에 따르면, 군은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9000만원을 들여 임차 용역을 통해 도로 노면 살수차 2대를 도입 운영해 왔다. 운행 지역은 범서, 온산, 언양, 온양, 청량, 삼남 등 6개읍 8개 노선(44.6㎞)이다.

해당 기간 범서읍을 기점으로 울주의 서부권 노선과 남부권 노선에 투입된 살수차 2대는 각각 65일씩 작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폭염에 운행 및 작업이 진행되어야 할 살수차가 기준이 없이 작업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군의회가 울주군으로부터 제출받은 작업 일지와 지역의 당시 기온 및 강수 현황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살수 작업이 진행된 날 중 비가 온 날이 23일에 달했다.

또한 당일 강수량이 61.5㎜이나 되고, 최고 기온이 23.4℃에 그친 날에도 노면 살수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최고 기온 33℃의 폭염에는 살수 작업을 진행하지 않았다.

더욱이 월별 2회 이상 직접 탑승을 통한 운행 감독과 운행 구간에 대한 수시 점검 활동 등 기본적인 점검 사항도 지켜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우 군의원은 “운행일지를 통해서는 노면 살수차 작업에 대한 기준을 찾을 수 없었다”며 “해당 업체의 자의적 판단으로 운행한 운행일지만을 갖고 예산의 89%가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 업체의 자의적 판단으로 살수차가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예산이 추가 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군 관계자는 “도로노면 살수차 운영은 도시 열섬현상 완화와 복사열로 인한 도로의 노면 변형 예방 등 군민 안전과 관련된 사업”이라며 “관리·감독 강화로 사업이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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