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울산시교육청은 ‘한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각종 공약사업과 교육 발전을 위해 힘썼다. 거점형 학생체험 복합공간 마련, 울산형 그린스마트미래학교 등을 구축해 미래교육 대전환에 대응하기로 하는 등 교육도시 울산의 기반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사상 첫 부부 교육감의 탄생
지난 4월 제10대 울산시교육감으로 천창수 교육감이 취임했다. 울산시민과 교육 가족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부터 진보성향의 교육감을 선택했다. 부인인 고 노옥희 교육감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부부 교육감’이 탄생하는 역사를 썼다.
천 교육감은 취임식에서 도종환 시인의 ‘담쟁이’라는 시를 소개하며 “함께 손을 맞잡고 서두르지 않고 회색 벽을 푸른 생명의 벽으로 변화시키는 담쟁이처럼 꿋꿋하게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천 교육감은 1호 결재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 전담기구 설치를 위한 전담팀 구성’을 택했다. 이후 사회적인 문제로 자리잡은 학교 폭력과 관련, 전국 최초로 교육감 직속 학교폭력근절추진단을 설치하고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한 서울 서이초 사건 이후 추락한 교권회복을 위해 울산 교직5단체와 7대 추진과제를 발표하고 교권침해 신고 직통전화 구축 등 해결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다.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 받아 지난 9월 천 교육감은 전국 시도교육감 평가에서 전국 1위에 올랐다. 다만 내년도 교육 예산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시교육청이 어떤 방안을 마련할 지에 대해서는 우려의 시각도 나온다.
◇디지털 선도학교 시범사업 미신청·복식학급 논란도
지난해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한 시교육청은 올해 이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23 찾아가는 청렴교육에 처음으로 ‘공무원 범죄 예방교육’을 추가했고, 운전 중 발생할 수 있는 교통사고 12대 중과실과 음주운전, 아동학대 등 사법처리 과정과 결과를 사례별로 정리해 교육했다. 특히 천 교육감은 청렴 조직문화 확산을 위해 학교장 등 고위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직접 강연에 나서기도 했다. 또 청렴 시민 감사관제를 기존 15명에서 30명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지난 10월 시교육청은 전국 시도교육청 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에 선정됐다.
또한 상반기 재정집행 목표도 초과달성해 인센티브 10억원을 확보했고, 학교회계 재정집행도 전국 1위에 올라 성과급 30억원을 얻게 됐다.
다만, 교육부가 올해 2학기부터 전국 300개교를 인공지능(AI) 기반의 교과과정 프로그램인 ‘디지털 선도학교’로 시범 운영하는 사업을 시행하는 가운데, 전국 시도교육청 중 울산시교육청만 이 사업에 신청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디지털 선도학교는 민간·공공이 개발한 AI 코스웨어를 자유롭게 활용해 수업 혁신 모델을 구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시교육청은 당시 교육감 보궐 선거 준비 등으로 신청 기회를 놓쳤다.
시교육청은 “처음 공문이 왔을 때 7곳 정도만 선정한다고 했고, 당시 교육감이 부재여서 내부 논의 끝에 신청을 안하기로 한 것”이라며 해명했다.
최근에는 학생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내년부터 울산지역 일부 학교에서 2개 학년 이상이 한꺼번에 수업 받는 복식학급이 확대 운영됨에 따라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해당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대책위는 복식학급에 편성된 아이들은 단식 학급에 비해 공정한 교육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학생 개인의 학습권을 침해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시교육청은 내년 가입학식 결과에 따라 학생수 증감 여부를 판단해 최종 결정할 계획이다.
박재권기자 jaekwon@ks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