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 마스크’ 판매 첫날 대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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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적 마스크’ 판매 첫날 대란 여전
  • 정세홍
  • 승인 2020.03.01 2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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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등 판매량 소량 입고

판매량 소진되자 항의 소동

시민 몰리며 감염마저 우려
▲ 우체국 마스크 판매가 시작된 지난달 28일 울산 범서우체국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서 마스크를 사고 있다.

김도현기자
정부가 전국 읍·면 우체국과 약국,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공적 마스크’를 판매했지만 극소량에 불과해 마스크 대란은 여전하다. 공적 마스크를 구하지 못한 시민들은 분통을 터뜨리며 발만 동동 굴렀다.

지난 28일 찾은 울주군 범서우체국. 1명당 5장씩(장당 800원) 70명(총 350장)에게 KF94 마스크를 판매하기로 했지만 판매 시간 4시간 전부터 시민들이 줄을 섰다. 당초 우체국에서 오후 2시부터 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오전 10시께부터 선 줄은 오후 1시께까지 이어졌다. 이 와중에 비까지 내리자 우체국 측은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가량 빨리 70명에게 번호표를 나눠줬다.

오후 1시15분께 번호표를 다 나눠줬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판매 시간 전에 우체국을 찾은 시민들은 번호표 배부가 끝났다는 소식에 우체국 직원에게 “번호표를 왜 빨리 나눠준 것이냐”며 격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우체국 직원은 “줄 서 있는 시민들 비를 맞힐 수 없어 부득이하게 번호표를 배부했다”며 이해를 구했다.

하지만 시민들의 발길은 판매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께까지 이어졌고 번호표를 받지 못한 시민들의 항의는 계속 이어졌다. 특히 공적 마스크 구매 번호표를 언제부터 배부할지 등에 대한 매뉴얼이 없어 직원들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게다가 마스크를 구하기 위한 시민들이 좁은 공간에 많이 몰리자 오히려 신종코로나 감염마저 우려됐다.

번호표를 받은 시민들은 안도하면서도 “50장도 아니고 5장 받으려고 이게 도대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씁쓸해했다.

이날 농협 하나로마트에도 마스크가 소량 입고됐지만 일부 매장에서는 예정된 시간보다 빨리 판매하면서 비슷한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울산지역 일부 약국에도 마스크가 소량 입고됐지만 곧 품절돼 ‘마스크 품절 안내문’이 붙었다.

우정사업본부는 2일부터 읍·면지역에서는 마스크 판매 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전 11시로 3시간 가량 앞당겨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오후에 근무하는 일부 시간제 우체국은 오후 2시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정세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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