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양지역 원전지원금 놓고 ‘현수막 전쟁’
상태바
온양지역 원전지원금 놓고 ‘현수막 전쟁’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3.12.18 00: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내걸려 있는 새울원전 사업자지원사업 비판 내용의 현수막.
울산 울주군 온양읍에 내걸려 있는 새울원전 사업자지원사업 비판 내용의 현수막.

울산 울주군 온양읍이 한수원 새울원자력본부에서 지원해주는 사업자지원사업과 관련해 주민들, 또 주민단체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로 인해 온양지역 곳곳은 이와 관련한 일부 단체들의 현수막 게시와 행정기관의 철거, 또 게시되는 숨바꼭질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온양읍과 지역 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새울원전의 사업자지원사업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온양읍 지역 곳곳에 내걸려 있다. 현수막 내용은 “한수원은 사업자지원금 투명성 재고 위해 제도 개선하라” “한수원은 원전사업자지원금 사용내역(계획내역) 공개하라” 등이다.

현수막은 약 20~30개로 온양지역 원전심의위원 3명이 속한 단체인 온양읍이장단협의회와 온양읍주민자치위원회, 온양읍체육회 3개 단체가 주축이 되어 게시하고 있다.

이들 온양지역 단체들은 “협의 과정에서 지역위원회 회의 등을 안 거치고 위원들 개별로 동의를 구하는 등 심의 과정은 물론 사업 후 내역도 제대로 공개를 안하고 있다”며 “이를 지금부터라도 바로 잡고 주민들에게 알리고자 현수막을 게시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울원전이 올 하반기에 2024년도 사업자지원사업 공모 접수를 완료하고, 내년 사업계획서를 한수원에 제출한 뒤 3개 단체를 중심으로 반발이 나왔고, 현수막 게시로 이어진 것이다.

반면 사업계획안에 찬성하는 단체들은 “3개 단체의 장이 본인들이 속한 단체의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 신청한 것이 협의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탈락하자 예비비 사용으로라도 확보하고자 길들이기 차원에서 압박하는 것”이라고 비판하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온양읍내 곳곳에 비슷한 내용의 현수막이 내걸리면서 이에 대한 불만과 불편해 하는 주민 민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울주군과 온양읍에는 이와 관련한 주민 민원이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온양읍이 현수막 철거에 소극적 행정을 보이며 사태 수습을 방관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하고 있다.

온양읍의 한 주민단체 관계자는 “민원을 계속 제기해도 전혀 철거되지 않고 지속해 게시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히 온양읍의 소극 행정 행정 태도로 밖에 볼 수 없다. 행정기관이 중립을 지키고 앞장서서 갈라진 민심을 수습해야 하는데도 방관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양읍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수막 철거는 계속 하고 있으며, 철거 후에 또 게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력과 예산 문제 등으로 민원이 접수된다고 즉각적인 대응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 게시돼 있는 현수막은 곧 철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대형 개발로 울산 해양관광 재도약 모색
  • [기자수첩]폭염 속 무너지는 질서…여름철 도시의 민낯
  • [울산의 小공원 산책하기](3)겉과 속은 달라-애니원공원
  • [송은숙 시인의 월요시담(詩談)]류인채 ‘이끼의 시간’
  • 장생포 수국 절정…한여름의 꽃길
  • 울산 첫 수소연료전지발전소 상업운전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