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울산 도심에 ‘산타버스’ 달린다...“지친 일상에 깜짝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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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울산 도심에 ‘산타버스’ 달린다...“지친 일상에 깜짝 선물”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3.1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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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중구지역을 운행하는 12번 마을버스가 산타버스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승객들이 크리스마스 장식물로 꾸며진 버스에서 크리스마스를 만끽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고,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매년 12월 울산에 반짝 나타나는 ‘산타버스’가 올해도 등장, 도심을 다니며 지역주민들에게 소소한 행복과 즐거움을 전하고 있다.

올해 울산 산타버스는 우리버스(주)의 12번 마을버스.

홈플러스 중구점~울산테크노파크 구간을 달리는 12번 버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지난 11일부터 ‘산타버스’로 변신해 울산 곳곳을 다니고 있다.

19일 빨간색 루돌프 코와 뿔이 달린 버스에 오르니 산타 복장을 한 운전기사가 승객들을 맞는다.

버스 내부는 천장부터 손잡이까지 반짝이는 트리장식과 인형으로 꾸며졌고 일반 좌석에는 빨간색 루돌프 그림이 그려진 의자 커버가 씌워졌다. 벽면에는 탑승객들이 적은 소원 포스트잇이 붙어있다. 유리창도 크리스마스 분위기의 스티커들로 알록달록하다.

버스가 정류장에 멈춰 설 때마다 시민들은 연신 “완전 크리스마스네”라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외관부터 반짝이다 보니 버스를 보고 휴대전화를 꺼내 동영상을 찍거나, 차량에 탑승해서도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한창이었다.

이날 산타버스에 탑승한 신모(48)씨는 “산타버스가 울산을 돌아다닌다는 소식은 몰랐는데 퇴근 시간에 갑자기 산타버스를 만나게 됐다”며 “산타복장의 기사님에 장식이 가득한 버스를 보니 깜짝 선물을 받은 기분이고 마음도 포근해지는 것 같다”고 웃었다.

울산지역 커뮤니티에도 지난 12일부터 ‘산타버스’의 인증샷이나 운행 정보가 올라왔다. “일부러라도 한번 타보고 싶다” “들떠서 메리크리스마스~라고 말하면서 내릴 뻔 했다” 등의 후기처럼 시민들의 반응도 뜨겁다.

중구와 우리버스 관계자는 “올 연말 어떻게 하면 시민들이 마음의 짐을 덜고 잠깐이나마 즐거울 수 있을까 고민하다 산타버스 재운영을 생각했다”며 “마침 성남동 눈꽃축제 시즌과도 겹쳐 중구청과 함께 눈꽃축제도 홍보하는 깜짝 산타버스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대우여객(주)의 708번 시내버스가 산타버스로 변신, 울산 시내를 다니며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로 대우여객(주)의 5003번 리무진 버스가 잠깐 산타버스로 꾸며져 울산을 방문하는 이들을 맞았다.

우리버스 관계자는 “안전 차원에서 올해는 마을버스 운영으로 변경하고, 회사에서 지원한 크리스마스 장식과 일부 기사들이 직접 사비로 사서 장식한 인형들로 꾸몄다”며 “마을버스로 운영하는 것은 올해 첫 시도인데, 많은 시민들이 좋아해주시고 위로와 위안을 얻었다는 반응이 많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12번 산타버스는 오는 22일까지 운행되며,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23일부터 25일까지는 성남동 젊음의 거리에 전시돼 눈꽃축제를 찾는 시민들을 위한 포토존으로 사용된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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