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국’ 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대회 강행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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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국’ 현대중공업 노조 대의원대회 강행 논란
  • 차형석 기자
  • 승인 2020.03.02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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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임시대의원대회 100여명 참석…감염 확산 우려

현대車 노조, 코로나로 대의원선거 잠정 연기 ‘대조’
▲ 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100명 가량 모이는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대의원선거를 잠정 연기하기로 해 대조를 보이고 있다.

2일 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는 5일 사내 대의원대회장(1야드기술관리부 교육장)에서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한다.

임시대의원대회에서는 31대 대의원 90여명과 집행간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해 사업보고 승인의 건과 결산감사보고 승인건, 지부 규정개정건, 올해 사업계획예산 승인 건 등을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하지만 임시대의원대회 개최를 놓고 노조 내부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등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신종코로나 사태가 확산되고 있는 시국에 대회를 여는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조 게시판에 한 조합원은 “전 세계가 코로나로 난리인 판국에 100명이 넘는 대의원과 집행간부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자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또 “지부장도 유튜브로 현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대의원대회가 말이 되느냐. 잘못하면 감염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대회 개최가 어쩔 수 없다는 입장도 있다. 또 다른 조합원은 “물론 이 시기에 밀폐된 공간에서 회의를 진행한다는게 다소 걸리기는 하지만 나름 지부에서도 철저하게 준비를 했고, 다른 안건도 아닌 예산안이기 때문에 이해가 된다”고 옹호했다.

노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대회 개최를 미루게 되면 올해 예산을 사용할 수 없게 돼 불가피 하게 열게 됐다”며 “행사 시작 전에 행사장 소독과 방역은 물론 전원 마스크를 쓰고 입장 전 발열체크를 통해 37.5도 이상자는 귀가시키는 등 신종코로나 예방지침을 철저히 준수해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당초 3일(1차)과 5일(2차) 개최 예정이었던 대의원선거를 잠정 연기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측은 “현재 코로나 사태 위기경보 수준이 ‘심각’ 단계인 상황에서는 개최가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경계’ 단계로 낮아지게 되면 개최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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