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에 대규모 수소 생산공정이 구축돼 수소산업 허브도시로의 도약도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울산시는 케이앤디에너젠으로부터 2185억원 규모 수소가스 생산공장 신설 투자 유치를 끌어냈다고 26일 밝혔다.
케이앤디에너젠은 산업용 가스 제조·판매업체인 덕양에너젠과 유동파라핀·특수윤활유 전문업체인 극동유화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수소가스 제조·판매 기업이다. 올해 2월 설립해 본사를 울산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3만3000㎡ 부지에 국내 상업용 생산시설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시간당 9만2000N㎥ 규모 수소가스 생산공장을 건립한다. 공장은 2024년 5월 착공해 2026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현재 울산은 수소의 생산, 저장, 운송, 활용에 이르는 전 주기 통합 공급망(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전국 수소 생산량 가운데 50% 이상이 울산에서 생산된다. 수소 운송 배관망 188㎞, 수소충전소 12곳 구축, 수소전기차 2969대 보급 등 수소 관련 인프라도 풍부하다.
울산시가 이번 수소가스 생산 공장을 투자유치함으로써 동북아 친환경에너지 중심도시로의 도약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시는 향후, 수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액화수소 생산플랜트 구축, 암모니아 기반 청정수소 생산시설 실증화 사업, 북항 배후단지 수소복합단지 조성 등을 통해 수소산업 거점 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 시는 이번 투자유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수소 수요를 충당하고, 최근 지역 대규모 석유화학산업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곳에서 생산된 수소는 S-OIL 샤힌프로젝트를 비롯해 반도체 및 광섬유 제조용, 전자·전기산업용, 석유화학물용, 제철·제강용 등에 쓰이게 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 수소산업 생태계를 강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세계 최초 수소 트램인 도시철도 1호선 개통과 친환경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울산 수소산업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와 케이앤디에너젠(주)은 이날 오후 ‘수소가스 생산공장 신설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케이앤디에너젠은 신설 투자와 향후 수소가스 생산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와 협력하기로 했다. 울산시는 신속한 인허가 등 적극적인 행정 지원에 나선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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