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지난 성탄전야 화재로 전소된 삼산동 식품업체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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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지난 성탄전야 화재로 전소된 삼산동 식품업체 가보니…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3.12.2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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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산 남구 삼산동 농수산물시장 인근의 종합식품업체가 지난 24일 발생한 불로 전소됐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이 엄동설한에 우리 시장이랑 동고동락했는데 하루아침에 저렇게 되니 마음이 아픕니다.”

27일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불이 났던 울산 남구 삼산동 한 종합식품업체 앞. 까맣게 변해버린 건물 곳곳에 철 구조물이 여기저기 휘어있었다. 도로에는 그을음과 타다 남은 자재들도 무질서하게 떨어져있었다. 주변으로 다가가자 매케한 냄새도 났다.

이곳 블럭에 있던 건물 12개동 가운데 9개동이 피해를 입었고 일원에 있던 차량 11대도 불에 탔다.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니다. 갑작스러운 불에 연말을 맞아 바빠지는 농수산물 시장에도 차질이 생겼다. 이곳 종합식품업체가 시장에 필요한 소모품 대부분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곳은 시장 상인들의 편의를 위해 전화 한 통이면 필요한 물건을 바로 시장 안으로 배달해 준다. 농수산물 내 이곳을 이용하는 상인은 약 60% 가량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부 상인들은 미리 사뒀던 자재를 꺼내 쓰거나 옆 가게에서 소모품을 빌려오는 실정이다.

소모품을 비축해두지 못한 상인들은 급하게 다른 가게나 인터넷 등 새로운 거래처를 찾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한 수산물 소매동 상인은 “(불이 난 업체가) 우리 농수산물 시장에 불 났을 때 한달음에 달려와 도움을 주던 곳”이라며 “주변을 살피던 곳에 불이 나 마음도 아프고 연말연시 영업이 막막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설 명절 대목맞이를 걱정하는 상인도 있었다.

종합식품업체 등 피해를 입은 건물의 영업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상인들은 현재 소모품 수급을 위해 상인들끼리 이용하던 가게나 대체할 수 있는 거래처 등 정보를 공유해 영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편 지난 24일 남구 삼산동 한 종합식품업체에서 불이 나 주변 건물 9개동을 태웠다. 다행히 해당 업체는 화재보험에 들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피해를 입은 인근 건물 일부가 무허가 건물로 확인돼 전체적으로 보상을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산 피해액은 1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남구는 “사고 현장의 안전, 추가 사고 발생 여부를 점검하는 한편, 피해를 입은 상인 등에 직·간접적인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과 경찰은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정도를 조사중이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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