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울산’ 자해·자살시도자 연평균 600명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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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울산’ 자해·자살시도자 연평균 600명 이상
  • 강민형 기자
  • 승인 2024.01.04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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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에서 한해 응급실에 방문하는 자살·자해 시도자가 600명을 넘어서고 있다. 하루평균 울산시민 1.65명이 자살·자해를 시도하고 있는 셈이다. 10명 중 3명 이상은 10대와 20대 등 젊은층이다. 사례관리 등 전반적인 사회안전망 강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3일 중앙응급의료센터의 지역별 자해·자살시도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울산에서 자살·자해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은 603명이다. 성별로는 남자 277명, 여자 326명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울산지역에서 자해·자살 시도자가 응급실을 찾은 건수는 총 3130건이다. 연도별로 보면 2018년 583명, 2019년 693명, 2020년 592명, 2021년 659명이다.

연령별로는 최근 2년 새 20대에서 가장 많이 자해·자살을 시도했고 10대에서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10대(47명)·20대(97명)가 24.7%를 차지한 반면 2022년에는 10대(76명)·20대(135명)가 35%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10대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자해·자살을 모방하거나 공유하는 사례도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살 동기는 2021년까지 경제 생활 문제가 가장 많았고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뒤를 이었다. 10대에서는 가정사, 학업 등이 20대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간관계가 단절되고, 경기침체로 취업난이 심해진 탓으로 분석된다.

2022년에는 정신적·정신과적 문제가 가장 많았고 이어 경제 생활 문제 순이다.

울산시는 구·군별 정신건강증진센터를 중심으로 상담과 사례 관리를 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실정이다.

병원에서 자살·자해 시도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 센터를 연계해 주는 사후관리 사업에도 시도자들의 동의를 얻기 힘들기 때문이다. 지난해 울산에 거주하는 자해·자살 시도자 가운데 24.3%만 사후관리사업에 동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마저도 울산대 병원 1곳에서만 가능해 응급처치나 단발성 상담만 받는 자해·자살 시도자들은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울산시는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듯 의료기관과 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인식 개선과 분위기가 조성돼야 한다”며 “자살시도자가 사례관리 후 자살 위험이 약 60%가량 감소했다는 사업 결과가 있을 정도로 사례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민형기자 min007@ksilbo.co.kr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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