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다운 집으로]한부모가족 청용이네, 이혼후 엄마 홀로 4형제 양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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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다운 집으로]한부모가족 청용이네, 이혼후 엄마 홀로 4형제 양육
  • 정혜윤 기자
  • 승인 2024.01.05 00: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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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용이 집은 약 30평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으로 침수와 한파에 매우 취약하다.

청용(가명·9)이 엄마는 아침마다 아이들 등교·등원 준비에 여념이 없다. 4형제를 홀로 양육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학생부터 어린이집까지 다니고 있는 아이들을 챙기느라 청용이 엄마는 매일 정신이 하나도 없다. 겨울 아침은 춥기까지 해 준비하기엔 더 어렵다. 5년 전 주거비 부담으로 인해 이사한 현재의 집이 노후돼 외풍이 심해 찬바람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청용이 엄마는 지난 2008년 청용이 아빠를 만나 결혼 후 4형제를 낳고 생활해왔다. 청용이 아빠는 정기적이 수입이 없어 가정에는 생활고가 지속돼 왔으며 공과금 체납·식비 부족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청용이 엄마는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회사에서 근로활동을 했으나 지난 2022년 권고사직을 당하며 실직하게 됐다. 이후 청용이 엄마는 재취업을 준비하는 중 청용이 아빠와의 갈등으로 인해 이혼을 하게 됐다.

청용이 엄마는 이후 홀로 4형제를 양육해 근로활동을 하지 못하게 됐으며 맞춤형 급여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게 됐다.

청용이는 초등학교 3학년으로 축구선수가 꿈이다. 태권도와 축구를 좋아한다. 형·동생들과도 사이 좋게 지내며 엄마도 잘도와주는 기특한 아들이다. 엄마는 그런 청용이와 형제들이 안전한 주거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랐으면 하는 바람 뿐이다.

청용이네가 현재 살고 있는 집은 일반 전월세 가정으로 매월 60만원의 월세가 발생한다. 보증금을 낼 수 있는 돈이 많지 않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높은 월세를 지출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살림을 아껴 월세를 내고 있으나, 체납되기 일쑤다.

현재 집은 약 30평의 오래된 다세대 주택으로 침수와 한파에 매우 취약하다. 비가 많이 올 때면 집 앞 하수구가 나뭇잎들에 막히면서 배수가 되지 않아 고인 물이 집안으로 새어 들어와 침수된다. 그로 인해 집안 벽은 곰팡이, 장판은 일어나 있지만 수리할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겨울엔 외풍이 심하고 열효율이 떨어져 가스비는 많이 나오지만 전기장판을 틀고 생활해야 한다.

이런 상황에 청용이 엄마는 4형제를 위해 이사를 결심했다. 최근 LH전세임대주택 신청해 선정됐으나 이전 생활고로 인해 발생한 부채, 주거비, 4형제 생활비에 당장 이사를 위한 보증금과 이사비용 마련이 어려운 상황으로 초록우산에 도움을 신청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울산지역 주거빈곤아동 주거비 지원 문의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울산지역본부(275·3456) 전화 혹은 QR코드로 접속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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