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일 울산경찰 등에 따르면 손 경위는 지난해 3월 울산 한 회사에서 직장 상사인 가해자가 지난 2021년부터 2년여간 중증도 지적장애인인 부하직원을 강간, 성추행한 사건을 수사했다. 증거가 없어 장애 피해자의 진술 신빙성 확보가 중요한 상황에서 피해자 특성을 인식, 지능검사 재검 및 소견서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요청하고 수사에 나섰다.
손 경위는 “피해자가 당시 시간, 공간, 상황들을 정확하게 기억하거나 표현하지 못했다”며 “피해자가 진술에 어려움이 있는 특성을 고려해 지적능력검사를 다시 받는 등 다양한 근거들을 모으고, 피해자와 피의자가 같이 있던 시간, 문자메시지, 사진 등을 확인하며 증거 확보에 나섰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손 경위는 피해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조사 일정을 조율하거나 피해자에게 접근 금지를 요청하는 등 적극적인 수사에 나섰다. 증거 수집의 어려움과 증언의 불확실성이 있었음에도 성폭력상담소와 연계해 지속적으로 의견을 나누며 수사를 진행, 6개월의 수사 끝에 사건을 송치했다.
손 경위는 지난 2002년 경찰에 입직했으며 2006년 개소한 성폭력·가정폭력 등 피해자 통합지원서비스를 제공하는 ‘울산 해바라기 센터’의 개소 멤버이기도 하다.
손 경위는 “경찰생활 초기 여청 관련 업무를 잠깐 맡기도 했는데 본격적인 성폭력 수사는 지난해 초부터 하게됐다”며 “특히 결혼을 하고, 경력을 쌓으며 지금 여청 업무를 보는 시각과 무게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공감도 더 자연스럽고, 사건에 대한 부담감이 아닌 책임감을 갖고 사건에 더 집중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적극적인 수사를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전국 경찰서, 검찰청, 법원에서의 성폭력 관련 사건의 수사와 재판과정 및 결과를 모니터링해 우수사례를 선정하고 있다.
정혜윤기자 hy040430@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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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 심사 우수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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