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울주군이 언양읍 구수리 일원에 추진하고 있는 ‘울주 먹거리통합지원센터’가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사업 부지를 놓고 변경과 원 부지로 재변경을 하면서 사업이 한 차례 지연된 상황에서 이번에는 진입도로 개설 문제에 발목이 잡혀 목표로 한 준공 시점보다 기약없이 늦어질 전망이다.
1일 울주군에 따르면 군은 총 사업비 118억원을 투입해 언양읍 구수리 산 235 일원 2만3306㎡ 부지에 ‘울주 먹거리통합지원센터’ 건립을 추진중이다.
센터는 로컬푸드와 학교급식 등 공공급식 공급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의 유통과 소비 체계를 구축하는 핵심시설이다. 지상 3층 연면적 4384㎡ 규모로 농산물의 소분과 검수, 저장·유통을 위한 선별장, 전처리장, 저온저장고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현재 도시관리계획 결정 용역이 진행중이며, 연내 실시설계·착공 후 2026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지는 32억원을 들여 2018년에 이미 매입을 완료했다.
그러나 진입도로 개설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마을 입구에서 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진입도로 개설이 필수적인데, 도로 개설 예정부지에 포함되는 5가구 중 2~3가구가 반대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제수용 대상도 아니어서 협의 매수를 해야한다.
울주군 관계자는 “마을안길을 통해 갈 수는 있으나 대형 트럭과 탑차 등이 드나들기 때문에 소음과 분진, 안전 문제가 발생해 진입도로 개설이 필수적이다”라고 말했다.
이 사업은 2017년 진행된 타당성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추진됐다. 2018년 부지매입 후 2023년 3월 준공을 목표로 사업준비 절차에 들어갔다. 군은 이 과정에서 부지매입비와 부대비용 등 총 37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2019년 울산시농수산물도매시장의 율리 이전 확정 후 군은 농업시설 집적화에 따른 운영의 효율성을 들어 부지를 율리로 변경했다
2022년 7월에 울주군의회에서 이 같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질타를 받자 군은 구수리 원래 부지로 다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사업이 연기돼 2025년으로 준공을 목표로 했다가 2026년으로 1년 늦췄으나 이 또한 불투명한 실정이다.
군 관계자는 “현재 도로개설 예정부지에 있는 땅 소유주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만일 협의가 안되거나 계속 늦어지면 대체부지를 찾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차형석기자 stevech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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