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시론]뉴럴링크(Neuralink)의 혁신과 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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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시론]뉴럴링크(Neuralink)의 혁신과 윤리
  • 경상일보
  • 승인 2024.02.07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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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

며칠 전 인간 뇌에 칩을 심었다는 충격적인 제목의 기사가 포털을 뒤덮었다. 이는 2016년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인간의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인 뉴럴링크(Neuralink)에서 지난달 인간에게 컴퓨터 칩을 이식했고 이식받은 사람이 회복중이라는 내용의 기사였다. 이 기술은 뇌-기계 인터페이스(Brain-Machine Interface, BMI)라고도 불리며, 인간의 뇌 활동을 감지하고 이를 해석해 외부 장치와 통신할 수 있는 인공적 연결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인간의 생각을 컴퓨터와 연결함으로써 단지 생각만으로 컴퓨터를 조작하고 제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런 뉴럴링크의 혁신은 과학 기술의 한계를 넓히는 동시에 윤리적, 사회적 논란을 촉발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칩 이식 역사를 살펴보면, 2018년부터 다양한 동물실험을 통해 2022년 11월 원숭이 뇌에 시각 이식물을 심는 임상 시험이 진행되었고, 2023년 3월 FDA가 뉴럴링크의 뇌 칩 인체실험 승인이 거부되었다가 5월 FDA로부터 인간 대상 임상 연구 승인을 받았다. 8월에는 2억800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고, 9월에는 경추, 척수 손상이나 루게릭병으로 인해 사지가 마비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임상 참가자를 모집했다. 11월에는 첫 임상시험이 진행되었으며, 2024년 1월29일 칩 이식을 받은 첫 번째 참가자가 수술 이후 회복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인간 임상 시험 승인 과정, 동물 실험에서의 윤리적 문제, 그리고 기술의 실질적인 효용성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뉴럴링크의 방어를 고려할 때, 이 기술은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공하고 있으며, 기술 발전은 항상 초기에 논란과 도전에 직면한다. 또한, 뉴럴링크는 동물 실험 과정에서 엄격한 윤리적 기준을 준수한다고 주장하며, 기술의 장기적인 이점이 단기적인 도전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믿는다.

현재의 논란과 비판을 감수하더라도 우리는 칩 이식의 성공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현재의 칩 이식과 관련해 일론 머스크는 2030년까지 2만2000명 이상의 사람의 뇌에 이식 칩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수많은 비판과 논란 속에서도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할 것이며 미래에는 환자가 아닌 일반인도 칩 이식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이러한 뉴럴링크의 기술 발전은 인간의 삶을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와 동시에 우리의 정체성과 인류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이에 따라 다음과 같은 조치를 제안한다. 첫째, 윤리적 기준 수립이다. 인간의 뇌와 기술의 결합에 대한 윤리적 기준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둘째, 정책 및 법률 개발이다.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의 발전과 상용화에 따른 사회적, 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과 법률을 개발해야 한다. 셋째, 기술 접근성 확보이다. 뉴럴링크 기술의 혜택이 특정 집단에만 국한되지 않고 사회 모든 구성원에게 동등하게 적용되도록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넷째,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 개발이다. 뉴럴링크와 같은 첨단 기술의 도입이 예상되는 미래에 대비해, 관련 기술과 윤리에 대한 교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전문가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도 준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조치들은 기술 발전이 인류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하면서, 동시에 윤리적, 사회적 문제에 대응하는 기반이 된다. 뉴럴링크와 같은 혁신적인 기술은 우리 사회에 많은 혜택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세심하게 고려하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뉴럴링크의 뇌-기계 인터페이스 기술은 미래의 의료, 커뮤니케이션, 교육 방법에 혁명을 일으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기술의 발전과 적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윤리적, 사회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포괄적인 준비와 정책 개발이 필수적이다. 우리는 이 기술이 가져올 변화를 주의 깊게 관찰하고, 모든 사람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향으로 그 발전을 안내해야 한다.

이미화 메타버스교육연구소 수석연구원 동의대 외래교수 부산대 교육공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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