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박람회 모두 기재부 타당성 용역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으로 울산시는 기재부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본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세종시가 2026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유치를 위해 사전행정절차 등 본격적인 사업 준비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세종은 이달 중으로 종합실행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국제행사 대상사업 확정(2월·기재부), 정책성 등급 조사(4~8월·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행사 승인(8월·기재부)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8월에는 박람회를 체계적으로 전담 수행할 ‘박람회 조직위원회’도 출범하기로 했다.
울산시 역시 2028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으로, 세종에서 국제정원도시박람회가 개최되면 ‘정원’을 주제로 한 국제박람회가 2년 간격으로 국내에서 열리게 되는 셈이다.
세종이 준비 중인 국제정원도시박람회는 울산에서 진행되는 박람회와는 다른 행사다.
울산은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가 개최하는 국제정원박람회를 유치하고 있다. AIPH는 1948년 스위스에서 설립돼 현재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국제비정부기구다. 국제정원박람회는 전 대륙에서 한 국가가 개최하는 세계박람회(엑스포)와 달리 아시아, 유럽 등 대륙별로 한 도시에서 개최된다. 현재까지 아시아에선 울산 외에 유치 의사를 표명한 곳이 없어 경쟁 상대는 없는 상황이다.
세종은 당초 2025년 개최를 목표로 국제 박람회를 추진했으나, 국내의 각종 관문 통과가 쉽지 않아 1년 늦추기로 했다.
울산과 세종 모두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를 위해 기재부 승인절차 밟고 있는 만큼 울산시는 기재부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편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실사단이 7일 울산을 방문해 태화강 국가정원과 삼산·여천매립장 등을 둘러보고 울산시청을 내방한다. AIPH는 실사단 심사를 거쳐 오는 9월 폴란드 국제정원박람회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2028년 개최지를 선정·발표한다.
박람회 유치가 확정되면 시와 산림청 공동 개최로 2028년 4월부터 10월까지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박람회가 열리게 된다.
시는 박람회 개최 시 관람객 1500만명 유치와 함께 생산유발 3조555억원, 부가가치 1조5415억원, 취업유발 2만4223명 등 경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산업도시에서 생태도시로 변화해 온 울산의 비전을 부각시킬 것”이라면서 “산업과 생태가 모순 관계이던 과거와 달리 지금은 관광 등 산업과 생태가 공존, 상생 관계로 변했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저작권자 © 울산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