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방치, ‘바람 잘 날 없는’ 방어진문화센터]숙박업 요건 못갖춰 타 시설 전환 검토
상태바
[장기방치, ‘바람 잘 날 없는’ 방어진문화센터]숙박업 요건 못갖춰 타 시설 전환 검토
  • 오상민 기자
  • 승인 2024.02.07 00: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울산 동구 방어진문화센터가 장기 공실 방치 되고 있는 가운데 동구는 운영허가를 받을 수 없는 조건의 게스트하우스에 2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을 진행해 논란이다.
울산 동구 방어진문화센터가 관련법에 따라 숙박업 신고도 불가능한 ‘게스트하우스’를 두고 2억원을 더 들여 리모델링하는 등 미숙 운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수년동안 운영 한번 없이 공실로 방치되면서 ‘도시재생’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지적이다. 본보는 주민들의 편의시설인 문화센터의 문제점과 운영 효율성 방안 등을 살펴본다.



방어진문화센터는 지난 2021년 5월 방어진항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40억원을 투입해 A카페, 마을공동작업장, 사무실, 게스트하우스 등을 조성했다. 현재 2층(가용면적 444.8㎡)에 만들어진 게스트하우스 규모는 146.7㎡에 방 3개, 거실 1개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일반 숙박업 신고를 하지 못해 한 차례도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 숙박업 영업신고를 위해서는 30호실 이상 등 일정 객실수 이상을 보유하고 있거나, 한 층 전체를 사용하지 않으면 운영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도시재생 특례법에 따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시형 민박은 운영이 가능하며, 마을기업이 운영하는 경우 외국인 관광객 이용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내국인까지 확대할 수 있다.

더군다나 행정기관은 지난해 2억원을 추가로 들여 게스트하우스 리모델링까지 마친 상태다.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동구 관계자는 “센터 계획 당시 ‘방어진글로벌문화센터’라는 이름으로 외국인 대상 게스트하우스 조성 의도가 일부 포함돼 있었다”며 “방어진문화센터로 이름이 바뀌면서 외국인 대상이라는 취지도 희미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센터는 도시재생사업 취지에 맞게 마을 주민으로 구성된 방어진항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운영하도록 계획됐다. 하지만 조합의 내부적 갈등, 이사장 선임 지연 등 센터는 건립 이후 정상 운영되지 못하다, 2022년 11월이 돼서야 조합과 관리위탁 계약을 체결했다.

동구는 지난해 9월 센터 정상운영을 위해 조합에 △게스트하우스 운영 △마을공동작업장 운영 등 센터 정상화 목적으로 4000만원의 위탁운영비를 지원했다. 센터 시설의 용도변경을 위해 지난해 위탁비를 정산하는 과정에서는 동구는 조합의 용도 외 지출 내용을 확인했다. 구청은 조합에게 정산 증빙을 요청한 상태다.

센터 2층에 위치한 A카페는 관리위탁 계약을 맺은 조합과 달리 동구로부터 사용허가를 받아 2년여동안 운영해 왔다. ‘사용허가’의 경우 행정자산을 임대하는 방식이어서 임대료 개념의 대부료가 발생하지만, 그동안 대부료를 내지 않고 있었던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동구는 대부료를 산정해 올해 1월 A카페와 1년간의 재계약을 진행했다.

한편, 동구는 방어진문화센터 내 게스트하우스를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도시형 민박이나, 다른 시설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위탁운영비 정산 이후 센터 운영계획을 수립하겠다”며 “위탁 운영에 있어 일부 미비점이 확인되는 만큼 다소 기간이 걸리더라도 원활하게 운영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민기자 sm5@ks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울산 곳곳 버려진 차량에 예산·행정 낭비
  • [지역민도 찾지 않는 울산의 역사·문화명소]울산 유일 보물 지정 불상인데…
  • 확 풀린 GB규제…울산 수혜 기대감
  • 울산 앞바다 ‘가자미·아귀’ 다 어디갔나
  • [기고]울산의 랜드마크!
  • 이재명 대표에서 달려든 남성, 사복경찰에게 제압당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