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CEO포럼]다시 뛰는 울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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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CEO포럼]다시 뛰는 울산
  • 경상일보
  • 승인 2024.02.08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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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지사 대표 감정평가사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2019년 7월의 어느날 필자는 울산지사에 첫 출근을 했다. 그해 여름은 유난히 더웠던 걸로 기억된다. 날씨 때문만이 아니었다.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답게 중·소규모, 대규모 공장들이 쉼 없이 힘차게 돌아가는 모습이 그해 여름의 열기를 더욱 강렬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울산은 조선해양·석유화학·자동차산업을 주력으로 성장·발전한 우리나라 최대의 공업도시다. 이러한 산업들을 바탕으로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이 모여 울산이라는 도시가 만들어졌다. 산업의 발전은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으로 도시는 활력을 얻고 성장한다. 지금 세대는 고향이 울산인 사람이 많겠지만 한 세대만 위로 올라가 보아도 출신 지역이 정말 다양하다. 다양한 지역 사투리와 표준말이 공존하며 잘 어우러져 살아가는 사람냄새가 나는 도시가 바로 울산이다.

오랫동안 울산을 지탱하던 주력산업이 성장정체에 직면하면서 후방연쇄 효과가 큰 조선해양·자동차산업의 특성상 이들과 협력 관계를 맺고 있는 부품업체에도 타격이 가고, 외식업, 소매업, 부동산업 등이 연쇄적으로 위축됐다. 그로 인해 울산 인구도 2015년을 기점으로 지속 감소했다. 인구의 증감이 도시의 성장과 함께하듯 산업의 흥망성쇠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울산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울산시는 17조원에 육박하는 투자유치를 이루어냈다. 울산시가 대규모 투자 기업에 전담인력을 파견하는 등 차별화한 투자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투자유치 활동을 펼친 결과이다.

현대자동차는 국내 최대 규모 전기차 공장 신설을 위한 인허가 기간이 단축돼 공장 착공에 들어갔다. 삼성SDI는 울산 하이테크밸리산업단지 3공구에 1조원 이상 투자해 2차전지 양극재 소재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공장 건립을 앞두고 있으며, 울산의 주요 산단 6곳을 연계해 지정된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삼성SDI-현대자동차-고려아연 등을 비롯한 170여개 기업이 참여한다. 이차전지 특화단지는 2030년까지 8조1000억원의 민간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S-OIL은 ‘샤힌 프로젝트’ 건설 사업을 본격화해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자한다. 프로젝트 건설 부지는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에 있으며 2026년 6월 완공 예정이다.

주력산업의 성장정체로 인한 경기악화 및 인구 유출이 문제로 지적되던 그간의 우려와는 달리 대규모 투자 유치로 이를 뒷받침할 연계 산업의 공업용 부지 수요가 증가해 오히려 공업용 부지의 공급부족이 문제시되고 있다.

울산시는 공업용 부지의 공급부족 해소를 위해 온산국가산업단지의 확장과 남목일반산업단지 조성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논의해야 하는 사항이 많지만, 사안이 시급한 만큼 인허가 절차 등의 간소화를 통해 사업을 빠르게 진행해 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부족한 공업용지의 신속한 공급은 지자체를 통해서도 가능하지만, 민간 개발을 통해서도 가능하다. 예컨대, 온산국가산업단지 인근에 도하·청량 일반산업단지 등이 민간에 의해 산업단지 조성 절차를 진행 중에 있다. 이러한 민간 개발을 통한 공급에도 지자체의 관심과 도움이 있다면 공업용 부지의 공급 부족문제를 발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것이다.

현재 서비스업과 정보통신기술 중심으로 산업구조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이러한 3차 산업은 제조업 등 2차 산업이 탄탄하게 자리 잡고 있어야 가능한 것이다.

울산에 기업들의 대규모 투자가 증대됨에 따라 그 선순환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 직업(일자리)에 의한 전·출입자 분석에서도 전출자는 줄고 전입자는 증가하고 있으며, 협력업체들도 밤낮 없이 열기를 뿜어대고 있다. 사람들의 얼굴에 웃음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울산지역 산업의 활성화는 울산에 일자리를 만들고 그 일자리를 찾아온 수많은 사람으로 인해 울산은 다시금 활력을 얻고 성장할 것이다. 이번에 만들어낸 수많은 기업의 투자로 그해 어느 여름날 느꼈던 뜨거운 열기로 울산이 다시 가득 채워졌으면 한다.

김태우 가온감정평가법인 울산지사 대표 감정평가사 본보 차세대CEO아카데미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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