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자전거 타기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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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자전거 타기의 효과
  • 경상일보
  • 승인 2024.0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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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동웅 전 울산여고 교장

라디오에서 FM 클래식을 감상하던 중에 진행자인 아나운서가 자전거를 타면서 제일 좋은 점은 느린 속도로 즐기면서 세발자전거를 타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말한다.

우리 울산도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잘 정비 되어 있어 남녀노소 자전거 인구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실외 자전거 타기는 체감 온도, 바람, 강수량 등의 요소에 따라 운동의 훨씬 힘들 수도 있다. 자전거를 타면 건강에 좋다고는 생각하지만 뚜렷하게 어디에 좋다고, 설명하기엔 조금 어렵다고 생각된다.

자전거 타기는 전신운동으로 몸을 움직이는 활동 중에서 칼로리를 많이 소모하는 운동 중 하나이다. 유산소운동으로 달리기나 조깅 등과 달리 관절에 부하를 주지 않는다. 이 때문에 자전거 운동은 하체 관절에 이상이 있는 환자, 골다공증 환자, 여성, 노약자들이 운동하기에 좋다. 다리를 움직이면서 대퇴부나 허리 근력을 키울 수 있고 팔과 배 등에도 운동 효과가 있다고 한다. 아울러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키고, 근육 강화, 유연성 향상, 체지방 감소 등의 효과가 있다. 스트레스 감소와 우울증 개선에 효과적이다. 자연과의 교감이 느껴져 우울증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주위 아름다운 경관을 감상하며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자전거는 탄소 배출을 줄이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이기도 하다. 처음 시작할 때는 자신의 몸에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잘못된 자세로 자전거를 타게 되면 무릎 통증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몸에 맞는 자전거를 골라야 한다. 안장과 핸들 바 등을 자신의 체구에 맞추어야 한다. 안장은 걸터앉아 다리를 쭉 뻗었을 때 양발이 지면에 닿을 정도 높이가 좋다. 핸들은 팔꿈치를 가볍게 굽혔을 때 잡히는 정도가 적당하다. 의문점이 있을 때는 자전거도로 쉼터에서 만나게 되는 동호인들에게 주저하지 말고 대화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

산행은 하루의 시간을 요 하지만 자전거는 한두 시간의 여유만 있어도 즐길 수 있다. 실내자전거처럼 지루하지 않아 체력이 고갈될 때까지도 탈 수 있다. 그러나 무리하게 타면 오히려 무릎 손상이 올 수도 있다. 나이 든 사람들은 30-40분 드라이브를 즐긴 후에는 10분 정도 쉬어가는 게 좋다. 서두르면 안 된다. 아무리 오랜 경력자라도 체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고 몸과 마음이 편안할 때라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야간드라이브는 삼가는 것이 좋고 헬멧을 쓰는 것은 자동차에서 안전띠를 매는 것만큼 중요하다. 자전거에는 에어백이 없어 사고를 당하면 크게 다칠 수 있다. 사고는 예고 없이 발생하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주로 미끄러짐 사고이다. 비가 내린 뒤나, 대나무 잎 등 낙엽이 내린 뒤는 조심해야 한다. 보행자나 다른 자전거와의 가벼운 접촉 사고, 차량과의 추돌까지 자전거 주행은 늘 크고 작은 사고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필자가 아는 86세인 한 분은 ‘자전거광’이다.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생각되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인도로 자전거와 같이 도보 행군을 한다. 사고를 당하지 않는 가장 좋은 방법은 미리 사고를 예방하는 것이다. 항상 긴장하면서 안전하게 나아가야만 사고를 피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만일 이를 피할 수 없어 사고가 발생했다면 당황하지 말고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한다. 깔끔하게 사고 처리를 하지 않으면 두고두고 속을 썩이는 경우가 많다. 20년 이상 자전거를 즐기면서 많은 사연과 추억들이 스쳐 지나간다.

입춘이 지나니 한낮 바람이 참 좋다. 따스한 봄 향이 어루만진다. 봄과 가을은 자전거를 부른다. 이제 곧 자전거의 계절이다. 태화강 십리대밭 길이 자전거로 넘쳐날 것이다. 처음에는 서툴지만 계속 타다 보면 자전거를 더 깊이 이해하고 좋아하게 될 것이다. 나아가 우리의 자전거 문화도 향상될 것이다.

이동웅 전 울산여고 교장

※외부원고는 본보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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