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의사들, 국민 얕잡아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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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특권의식에 사로잡힌 의사들, 국민 얕잡아보나
  • 경상일보
  • 승인 2024.02.20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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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인턴과 레지던트 등 전공의들이 예고했던 대로 19일 수도권 ‘빅5’ 병원을 중심으로 사직서를 무더기로 제출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울산시는 김두겸 울산시장 명의로 ‘의료현장을 수호해달라’는 서한문을 지역 의사단체에 전달했다. 보건복지부는 진료유지명령을 내리면서 ‘법대로’ 원칙을 강조했고, 경찰청장은 주동자에 대한 구속 수사를 검토하겠다고 했다. 강대강 맞불이 거세다.

한국갤럽이 지난 16일 공개한 조사에 따르면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의견은 76%로, ‘부정적인 점이 더 많다’는 응답(16%)을 압도했다. 지난해 말 보건의료노조 조사에서도 찬성 의견이 무려 89.3%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의료단체들이 집단 사직에 동참한 것은 절대다수 국민들의 의사를 무시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겠다는 것에 다름 아니다.

특히 19일 경실련은 집단 진료 거부에 동참하는 전공의들을 공정위에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업자 지위를 가진 면허 소지자들이 집단행동을 할 경우 담합행위로 처벌할 수 있다”며 “전공의들이 내일 근무 중단을 하고 정부의 업무복귀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공정위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에 비판적인 경실련 조차 이번 집단 사직에 경고를 보내는 판국이니 이번 행동은 국민 정서에 정면으로 위반되는 것임에 틀림 없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에 따르면 지난 13~15일 전국 고교생과 학부모·교원 등 4만86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울산지역 내 의사 수가 부족하다는 응답률이 67.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전남 66.6%, 충남 57.4%, 강원 43.1% 순이었다. 이는 울산지역 의사 부족과 빈약한 의료 인프라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서한문에서 “지난 28년간 묵혀 놓았던 과제가 어렵게 출발선상에 올라온 만큼 정부와 의료계, 국민이 모두 만족하는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소통을 통한 합의를 끌어내야 한다”며 환자 곁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정부는 19일 전국 221개 수련병원의 전공의를 대상으로 진료유지명령을 발령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울산대학교병원에 전공의 135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는 지난 8일부터 비상대책본부와 비상진료대책상황실을 설치해 가동 중이다. 정부와 시는 의사단체와의 소통은 강화하되 국민과 환자의 안전을 최우선에 두고 단호하게 대응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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