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금연’ 선택 아닌 필수…남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꾹 눌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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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금연’ 선택 아닌 필수…남구보건소 금연클리닉을 꾹 눌러주세요
  • 경상일보
  • 승인 2024.02.23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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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분남 남구보건소 건강행복과장
권분남 남구보건소 건강행복과장

“금연? 그만큼 쉬운 행위가 또 어디 있겠나, 난 벌써 수백 번이나 해봤다네.”

-마크 트웨인

해마다 연초에는 건강을 위해 금연이나 금주, 운동 등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의지가 떨어져 실패하는 사람들을 종종 보게 된다. 그 가운데 가장 실패율 1위는 단연 금연이다. 지역사회 건강통계에 따르면, 울산 남구의 2023년 19세 이상 성인 현재흡연율은 19.3%로 5년 전인 2019년 17.0%에 비해 2.3% 상승했다. 19세 이상 성인 남자 흡연율 역시 2023년 34.4%로 2019년의 31.2%에 비해 3.2% 증가했으며, 매년 남녀를 불문하고 우리 남구의 흡연율은 증가하는 추세다.

금연 홍보 및 노담 캠페인 등 보건소를 비롯한 유관기관의 갖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막상 흡연율을 낮추기는 쉽지 않다. 도대체 흡연자들은 담배를 왜 이리도 끊기가 어려운 것일까?

담배가 해로운 걸 알고 있지만 아무리 끊으려 노력해도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우리 뇌에서 분비되는 도파민 때문이다. 우리가 담배를 피워 니코틴이 폐로 들어오는 순간 즉각적으로 도파민이 분비돼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쾌락의 수준을 넘는 안도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만든다. 또한, 오랜 기간 흡연을 한 흡연자일수록 뇌의 니코틴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금연하기가 힘들어진다. 니코틴 의존도가 높으면 불안, 신경과민, 입마름 등 금단증상도 더욱 심해지게 되면서 이를 회피하기 위해 흡연자들은 또 담배를 찾게 되고, 금연을 실패하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담배를 확실히 끊기 위해서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첫째로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고, 왜 금연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식을 쌓음으로서 금연이 필요하다는 인지를 공고히 해서 금연을 시도할 의지를 가지게 하는 것이다.

둘째로는 금연 의지를 다지는 것이다. 예를 들어 한 달 간 금연하는 자신에게 상을 주거나, 금연 의지를 고취시키기 위한 금연일기를 쓰거나, 가족·친구 및 직장동료들에게 금연 선언을 하는 방법 등이 있다. 금연은 결국 혼자 평생을 참아야 하는 길고 외로운 싸움이기 때문에 롱런을 위해 주변의 도움을 요청하거나 목적의식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는 방법이 있다. 담배를 오랜 기간 피운 흡연자일수록 니코틴에 깊이 중독돼 있어 단순 금연의지만으로는 성공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보조제의 도움을 받는 것이 금연 성공의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런 모든 금연 고민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는 것이다. 금연클리닉에 등록하게 되면 금연 전문가의 체계적인 서비스를 금연 준비에서 실행, 유지기에 걸쳐 체계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 흡연의 위험성, 금연의 이로운 점 등을 교육받을 수 있으며, 다른 흡연자들과 금연의 고충 및 금연 경쟁을 통한 정서적 지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니코틴 대체제, 도파민 제제 등 금연보조제의 도움을 받으며 금연 성공률을 2~3배 가까이 높일 수 있다.

반면 병원 및 약국에서 처방받아 사용하기에는 가격도 부담이 되고, 수시로 관리를 해 주는 사람이 없어 보조제를 오·남용하기 일쑤다.

금연클리닉에 등록하면 정기적인 방문과 전화상담을 통해 올바른 투약법과 부작용 관리가 수월해지면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 매년 새해가 지나면 금연클리닉에는 금연하고자 야심차게 마음을 먹고 등록하러 오는 이들로 북적인다. 스스로 의지를 다져 끊어보려 노력한 이들도 많겠지만, 1년 성공률은 5%가 채 되지 않는다.

많은 금연등록자들과 함께 의지를 다지며 시작할 수 있는 지금이 바로 금연의 최적기이다. 보건소 금연클리닉을 방문해 전문 상담사의 도움을 받으면서 올해야말로 확실하게 담배와의 악연을 끊어보도록 노력해 보자.      권분남 남구보건소 건강행복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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